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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시정을 준비하는 민선 8기 대구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했다. 홍준표 당선자는 고강도 시정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고,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위원장은 홍 당선자가 후보 시절부터 강조했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며 ‘홍준표 시정’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7일 오전 10시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인수위 출범식에서 이상길 위원장은 “체인지 대구, 파워풀 대구의 슬로건이 우리 대구가 처한 상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설명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래형 산업으로 전환에 부진한 것은 내륙도시임에도 물류 수송이 항공 물류 위주로의 재편 과정에서 완전히 소외된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어 “홍준표 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대구경북의 숙원 사업인 통합신공항 건설과 첨단산업 중심의 공항 산단 조성, 두바이식 후적지 개발 등 대구 미래 50년을 새롭게 만들어갈 메가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민 입장에서 기존 정책의 효용성을 점검해서 지속해야 할 과제, 수정 보완해야 할 과제, 폐기해야 할 과제를 정리하겠다”며 “유능한 조직, 봉사하는 공직자,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바탕으로 시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시정 개혁 과제를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홍 당선자가 후보 시절 반복했던 이야기들 이어서 인수위가 특별히 정책을 발굴 제안한다기보다, 당선자의 의중을 반영하는 데 집중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4년 권영진 시장 인수위원장을 맡은 김영화 당시 경북대 교수,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 등이 각자의 영역에서 정책 입안에 기여한 것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수위 출범식은 위촉장 수여와 홍 당선자, 인수위 상임고문을 맡은 김용판 국회의원, 이상길 위원장의 인사말, 기념 사진 등 약 20분만에 종료됐다. 홍 당선자는 위촉장을 수여한 후 개별 인수위원과 사진을 찍는 것도 생략한 채 속전속결로 출범식을 마무리지었다.
홍 당선자는 “인수위 운영은 인수위원장이 중심이 되어 주시고, 저는 회의에 참여하기보다는 회의 결과를 보고 받는 것으로 하겠다”며 “담대한 변화를 이루지 못하는 대구는 계속 쇠락과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을 모두 명심하고 인수위뿐 아니라 대구시민 모두에게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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