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동‧시민단체, “보수 독점체제, 견제·감시 부재 우려”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참여연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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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독점 구조가 강화된 6.1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대구 지역 노동·시민단체가 성명을 내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견제와 감시 부재로 인한 부패를 우려하면서 필요하다면 싸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2일 민주노총 대구본부(본부장 이길우)는 성명을 통해, “보수일당 독점체제에 균열을 기대했으나, 대구지역 보수일당 독점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노총 혐오를 몸소 보여주는 홍준표 시장과 전교조 아웃(out)을 외치는 강은희 교육감 시대에 노동자, 시민이 해야 할 일은 더욱 분명하다”며 “노동자, 시민 모두를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견제는 물론, 필요하다면 싸움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기간 모든 정책질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한 홍준표 당선인이 이제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노동정책을 제시하고, 노동자의 목소리의 귀 기울여 전국 꼴찌 수준의 노동정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도 성명을 통해 “대구는 국민의힘 압승으로 끝나 또 다시 특정 정당이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독점했다”며 “대구시의원 32명 중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31명이 당선됐다. 기초의회에서도 80명 넘게 당선되는 등 더불어민주당은 기초의회 당선자가 4년 전 절반 수준이고, 진보정당은 1명도 당선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일당독점’은 집행부(행정부) 견제와 감시를 어렵게 한다”며 “견제와 감시 부실, 정책경쟁 실종, 비리‧일탈의원 제식구 감싸기 등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도 “보수독점이 더욱 견고해져 정치의 다양성, 견제와 경쟁을 통한 지역사회의 변화와 혁신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승자는 오만과 독선에 대한 경계, 패자는 철저한 반성과 혁신, 시민사회의 능동적 활동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짚었다.

이어 “홍준표 당선자는 전임시장이 추진하고 시민들이 동의한 유의미한 정책을 계승하고, 경쟁 후보들과 시민사회가 제안한 좋은 정책들도 수렴하여 지역공동체의 통합과 혁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가장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과제가 바로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이라고 강조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