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성적표 받아든 대구 민주당, “선방”···정의당, “초심으로”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이재명 득표보다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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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을 포함한 대구 지역 진보정당의 성적표는 참담한 수준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의원을 포함해 55명이 의회에 입성한 민주당은 29명(52.7%)으로 쪼그라들었다. 진보정당은 김성년 수성구의원(정의당)이 낙선하면서 명맥이 끊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은 대구시장 후보 뿐 아니라 각 선거구에 저마다 후보를 냈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17.97%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구에서 얻은 21.60%보다 3.63%p 하락했다. 광역의원 정당 득표도 19.23%로 2.37%p 떨어졌다.

당선자 현황도 쪼그라들었다. 5명이었던 대구시의회는 비례 대표 1명만이 명맥을 이었다. 32명 중 1명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도움이 없으면 조례 하나 발의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1당으로서 전후반기 의장까지 차지했던 수성구의회는 6명으로 줄었다. 기초의회 당선자 28명 중 비례대표 4명을 제외하면 지역구는 24명이지만 이들 중 20명이 3인 선거구에서 살아남았다.

진보정당은 당선자를 1명도 내지 못했다. 진보정당 첫 4선 기초의원에 도전했던 김성년 수성구의원이 선전했지만 13.35%를 득표해 4등으로 낙선했다. 김 의원을 제외하면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소속으로 나선 기초의원 후보들 누구도 10% 득표도 하지 못했다. 10%는 선거비용 보전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 득표율이다.

하지만 각 정당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선방’이라고 자평했고, 정의당은 ‘초심’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일 논평을 통해 “모든 난관을 뚫고 29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어려운 선거에서 나름 선전했다”며 “정권 교체 직후 힘든 선거에서 소중한 씨앗을 얻었다. 6회 선거에서 총당선자 수가 10여 명이었는데, 정권 교체 직후 30명 가까이 당선된 것은 선방”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의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뼈아픈 상황”이라며 “대구시민의 냉엄한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제대로 성찰하겠다. 대구시민이 진보정당에, 정의당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묻고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