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감 후보들의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정책은?

대구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정책 질의 결과 발표
엄창옥 후보 "적극적", 강은희 후보, "막연"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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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소년 단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한 결과, 두 후보 모두 긍정적 답변을 냈지만 구체성이나 적극성에서는 두 후보 간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11시 대구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대구청노넷)는 대구교육청 앞에서 대구 교육감 후보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정책 분석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30일 오전 11시 대구교육청 앞에서 대구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가 대구교육감 후보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정책 분석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국에서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조례가 아직 없는 광역단체는 대구와 경북 두 곳밖에 없다면서, 차기 교육감은 적어도 청소년 노동인권교육만큼은 실효성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취지에서 후보자들에게 정책질의를 했다.

대구청노넷은 ▲교육과정의 노동인권교육 목표와 방법 ▲학생, 교직원, 학부모 대상 노동인권교육 실시 현황 혹은 계획 ▲온라인 노동인권교육 평가 ▲2022년 대구교육청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계획 실효성 평가를 물었다.

대구청노넷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공통적으로 ▲사이버 연수 등 온라인 중심의 주입식 교육 평가 필요 ▲다양한 커리큘럼의 참여형 노동인권교육 필요 ▲교사 대상 노동인권교육 확대 등을 답변했다.

대구청노넷은 엄 후보가 ‘노동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노동인권교육의 목표이며, 강사풀을 확보하고 특화된 교육 과제를 개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고 알렸다.

또 강 후보는 ‘노동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것이 노동인권교육의 기본이며 노동의 가치와 직업윤리 등 진로교육과 연계한 노동인권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이에 대해 “노동인권에 대한 내용보다 진로직업교육에 초점이 맞춰질까 봐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조례에 대해서도 엄 후보는 ‘노동인권교육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지자체에 기본계획 수립을 요청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하는 한편, 강 후보는 ‘교육과정과 연계해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후보들이 모두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고민하는 것은 확인했다”며 “후보마다 가진 고민의 깊이와 의지가 같지 않은 점은 아쉽다. 누가 교육감이 되든 실효성 있는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구청노넷은 후보자들에게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조례 제정,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효과성 실태조사, 상설 논의테이블 마련을 요구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