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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설 중단 사건을 두고 갈등조정 절차가 진행됐지만 성과 없이 종료됐다. 사원 건축주 측은 차기 북구청장에게 이슬람 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25일 오전 11시 대구 이슬람 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청 공사 중지 명령이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는데도 공사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북구청은 어떤 사과도 없다”며 “무엇보다 북구청에 의해 일부 주민의 혐오차별 발화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 무슬림 유학생과 그 가족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갈등 조정 중재회의도 결렬돼 해결 방안이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에서는 아프간 전쟁으로 입국한 무슬림에 대해 울산교육청이 교육 현장에서 교육권 보장에 나서기도 했다”며 “공공기관 행정과 철학에 따라 지역사회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달라지는 사례다. 북구청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누가 북구청장이 되든 이슬람 사원 평화적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훈 대책위 대표는 “학생들은 같은 지역에서 10년 넘게 잘 살았고, 사원도 잘 운영되고 있었다. 북구청은 공공기관으로서 인종차별과 혐오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야 한다”며 “사원에서 불과 50m 거리에 6층짜리 교회가 있다. 그런데 왜 사원은 오래 있었던 자리를 놔두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무슬림 학생은 경북대가 옮겨가지 않는 이상 계속 같은 자리에서 살아갈 것이다. 북구청은 우리의 이웃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학생 무아즈 라자크 씨는 “합법적으로 건물이 지어졌고 법원 판결에도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분이 저희 문제를 해결해 주시리라는 희망을 갖는다. 컬러풀 대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지방선거 북구청장 후보자는 재선에 도전하는 배광식 국민의힘 후보와 구본항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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