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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엄창옥·강은희 후보 토론회가 열렸다.
23일 오후 5시 대구방송(TBC)에서 열린 토론회는 ▲학력 저하 문제 해결 방안 ▲학교폭력 근절 방안 ▲교육 격차 해소 방안 ▲진로 교육 문제 등을 두고 공방이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가장 대립각이 뚜렷이 보인 주제는 교육 복지·교육 격차 관련 정책이다. 엄 후보는 강 후보 재임기간 동안 지역 간 교육격차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엄 후보는 “2021년 대구에 교육 관련 추경예산 3,000억 원이 왔다. 다른 지역에서는 학부모들에게 30만 원가량이 지원됐는데 대구에는 이뤄지지 않았다. 공교육비 학부모 부담 비율도 전국 2위”라며 “대구 교육 하면 특정 지역만 생각날 정도로 교육 격차도 심하다. 사교육비 부담도 타지역보다 5배 이상이다. 이것이 지난 교육정책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엄 후보는 또한 강 교육감 시기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교육 복지 정책도 타지역에 비해 늦게 시행된 점도 지적했다. 엄 후보는 본인이 당선된다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 업무 부담도 줄여서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교육복지와 관련한 엄 후보의 지적에 인프라 투자를 우선시했다고 답했다. 강 후보는 “(추경 예산과 관련해) 교육 재정은 아이들 교육활동에 써야 한다는 소신이 있다. 현금 지원보다 교육 본질에 입각한 사업에 쓰는 게 바른 집행이다. 선심성으로 나누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무상급식 등 정책에 대해서는 “(우동기 전 교육감 시절) 학교 시설을 먼저 개선했고, 제 시기(임기)에 급격한 무상교육을 완성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교육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 강 후보는 “공교육 혁신 모델인 IB프로그램이 성과가 크다. 이를 확산시킨다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강 후보는 엄 후보의 출마 시기를 지적했다. 교육 현장을 파악하고 준비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또한 엄 후보가 진보 단체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강 후보는 “갑자기 출마하셔서 깜짝 놀랐다. 무투표 당선을 막겠다고 출마하셨는데 교육 본질에 좀더 열정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 후보는 “진보라는 말씀을 사용하셔서 걸린다. 사회에는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여 있다. 교육은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순간부터 잘못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저하 해결과 교육 회복 방안에 대한 사회자 질문에 엄 후보는 “대면 수업의 질을 높여야 한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를 잡무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강 후보는 “기초학력 진단을 제대로 하고 분야별로 약한 부분에 대해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