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콘크리트.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곳이라고도 한다. 선거철만 다가오면 대구경북은 타 지역 진보개혁 진영의 ‘공공의 적’이 된다. 대구경북에도 새누리당을 ‘타도’하겠다고 다른 옷을 입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건 아니다. 4.13 총선 대구경북 출마자 131명 중 34명, 무소속을 빼면 17명이 그 사람들이다(3월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 기준). 가뭄에 단비처럼 대구경북 유권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내어준 ‘새누리 브레이커’들을 매일 만날 예정이다.
세월호 2차 청문회가 끝났다. 선내에서 대기명령이 있었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고, 청해진 해운과 해경, 국정원의 유착관계가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은 올 6월 말로 끝난다. 진상을 밝히기에 너무 촉박한 시간이다. 조석원 대구 달서병 무소속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출마했다. 출마 지역은 ‘유가족이면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 막말 논란을 남긴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 지역구다.
우선, 왜 출마했나?
가장 큰 이유는 세월호 참사 진실을 규명한다는 것이었다. 곧 참사 2주기고 청문회도 있다. 아직도 9명의 실종자가 바닷 속에 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실 규명 작업도 여전히 방해받고 있다. 이런 국회 상황에서는 진실 규명이 쉽지 않다. 20대 국회에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 특히, 제가 출마한 지역구의 조원진 의원은 유가족을 모욕했다. 그러나 아무런 사과도 변명도 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 때 그를 심판해야 한다.
또, 박근혜 정권에서 대한민국 모든 것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경제든 정책이든. 그 장본인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20대 국회를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는 국회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국회의원들보다 보통 사람이 정치를 더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직접 정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
출마 기자회견 당시 세월호 유가족 두 분이나 서울에서 내려오셨다. 세월호 진실 규명 서명 운동을 오래 했다고 들었는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부터 서명을 받으러 다녔다. 당시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남구 제2선거구 시의원에 출마했었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시민들에게 세월호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서명을 받으러 다녔다. 그러고 보니 시의원 출마할 때나 지금이나 2년 동안 바뀐 게 아무것도 없네(허허). 세월호참사대구대책위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다들 정치적 생각이나 고민이 조금씩 다르지만, 세월호 진상 규명만큼은 공감하고 있다. 특히, 유가족분들이 조원진 같은 사람은 꼭 심판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있다. 그래서 책임감이 더 무겁다.
조원진 의원의 ‘가만히 있으라’는 막말 파문 이후, 조원진 의원 사무실을 점거했다고 들었는데 당시 이야기를 듣고 싶다.
당시 세월호참사대구대책위와 함께 조원진 의원 사무실로 올라갔다. 사무실이 엄청 좋더라. 피켓을 들고서 바닥에 앉았다. 아침에 올라가서 막말에 대한 답을 주겠다는 보좌관의 말을 듣고 저녁쯤 내려왔는데, 아직도 답변을 못 받았다. 이제 같은 지역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 자격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우스갯소리로 ‘한 놈만 팬다’는 구호도 걸었는데, 그런 농담으로라도 참사로 응어리진 분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
선거사무소를 구하지 않고, 이동식 천막 선거사무소를 설치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공약 중 하나가 500만 원 선거다. 사무실 공간을 빌리려면 보증금에 월세까지 거의 천만 원 이상 쓰인다. 결국, 그런 선거 비용은 세금으로 부담한다. 선거법에도 천막 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천막 사무소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이유도 있다. 돈을 절약하는 것도 있지만, 누구나 보통 사람들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시의원 선거 때도 100만 원 선거를 공약으로, 직접 주민센터에 공보물 배달하러 다녔다. 공무원들이 후보님이 직접 오셨냐고 많이 신기해하더라.(웃음)
당선되면 가장 먼저 발의하고 싶은 1호 법안이 무엇인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장 먼저 낼 거다. 그러고 나서 세월호 진실 규명을 위한 법, 국회의원 특권방지법 등을 발의할 계획이다.
탄핵소추안 발의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할 이유는 너무 많다.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방해했고, 서민 경제를 파탄 냈고,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싸드 배치를 이야기하면서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도 있었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일방적 합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계속 이야기할 수 있다. 탄핵소추안의 근거는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유기다. 헌법 65조, 국회법 130조에 근거해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끝으로, 상대후보이자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빼앗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제가 몸담았던 당이 이 정권에 의해 해산을 당했던지라, 정당에게 뭘 빼앗는다? 그러고 싶지는 않다. 새누리당에게 무언가를 빼앗는다면 내가 가져야 하는데, 아무것도 빼앗을 게 없다. 제가 당선되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거니까 알아서 물러 날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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