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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식 경북교육감 후보가 초청대상이 아닌 후보들과 법정TV토론을 거부해 혼자 대담을 진행하게 됐다.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후보자들과 토론 진행을 거부할 수 있지만, 같은 조건인 강은희 대구교육감 후보가 동의해 엄창옥 후보와 법정TV토론을 진행하기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북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경북교육감 TV토론은 23일 오전 10시 대담회(초청 후보)와 10시 40분(초청 외 후보) 토론회로 진행한다. 정당이 없는 교육감 선거 TV토론 초청 기준은 직전 4년 내 출마해서 1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이거나 4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기록한 후보가 대상이다. 여론조사는 일간신문이나 방송사가 진행한 것만 인정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초청 대상은 4년 전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임종식 후보 1명뿐이다.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4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가 없다”고 말했다. 4월 17~18일 조사한 <매일신문> 여론조사 결과는 3명의 후보 모두 5%를 넘겼지만, 기준과 하루 차이로 반영하지 않았다.
20일 다른 경북교육감 후보들도 토론에 임하지 않는 임종식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임준희 후보는 “지난 4년간 임종식 후보는 포항 유치원부지 매입 특혜의혹, 선거공신 위주의 인사 특혜, 각종 물품납품 비리 의혹, 공기청정기 입찰 담합 눈감아주기, 후보 본인의 진보적인 정체성 의혹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며 “타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 실정을 대해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이 두려우면 후보 사퇴를 하는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마숙자 후보도 성명을 내고 “공정하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가르칠 수 없다”라며 “수많은 비리의혹과 전례 없는 압수수색으로 경북교육청의 위상과 신뢰를 무너트린 교육감에게 경북교육을 맡기는 것은 경북의 내일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종식 교육감처럼 재선에 도전한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초청 외 후보와 토론회 개최에 동의했다. 대구교육감 선거도 4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일간 신문이나 방송사가 진행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없다. 또, 직전 4년 내 출마해 10% 이상 득표율은 얻은 후보는 강은희 현 교육감뿐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 후보 측 관계자는 “교육감이라 하면 여론조사 여부나 (상대) 지지율이 몇 프로 나왔냐를 따지기보다는 교육철학에 대해 상호검증하고 정책대결로 시민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토론에 응했다”고 말했다.
강은희, 엄창옥 후보가 참석하는 대구교육감 후보자 토론회는 23일 오후 5시 TBC 주최로 열린다.
천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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