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 구하기 프로젝트:기후위기를 노래하라] (4) DIH(동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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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생명평화아시아는 6월 5일 오후 2시 대구2.28기념중앙공원에서 ‘푸른별 구하기 프로젝트:기후위기를 노래하라’를 엽니다. 프로젝트 전 매주 참여 아티스트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인간 멸종의 위기 앞에서

새파란 하늘, 깨끗한 공기, 부드러운 흙내음과 차갑고 투명한 물. 200년 전까지는 아주 당연했을 것들이, 지금은 굳이 찾으러 다녀야 하는 세상이 되었어요. 우리가 편의를 누리는 만큼, 자연은 더 망가지고 있죠. 기후위기가 손 쓸 수 없을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해요. 지구상에서 인간이 멸종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다 같이 손 놓고 있을 건가요?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기후위기를 노래하는 곡들을 세상에 내놓기로 했어요. 뮤지션들이 뜻을 모아 곡을 쓰고 노래를 불렀어요. 기후위기가 심각한 바로 오늘,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대신 뜨거운 태양 아래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현실로 닥친 기후위기를 노래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 같이 불러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우리 푸른별 지구를 구하는 방법을 찾아봐요. ‘푸른별 구하기 프로젝트 <기후위기를 노래하라>’ 콘서트를 소개합니다.

옛 선조의 열정과 끼를 담아 ‘DIH(동이혼)’

▲밴드 ‘동이혼’

2022년 6월 5일 초여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여러 뮤지션들이 기후위기에 관한 노래를 선보입니다. 네 번째로 소개해 드릴 뮤지션은, 감성을 더한 하드록을 추구하는 여성 밴드 ‘DIH(동이혼)’ 입니다.

이미 홍대 클럽 및 라이브 무대에서 명성을 알리며 활발히 활동하던 DIH(동이혼)은 2018년 첫 EP앨범 [Rock on]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데뷔를 했고, 올해 2월에는 싱글앨범 [Break out]을 발표했습니다. 멤버는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 세나, 기타리스트 유진, 베이시스트 온비, 드러머 에스더 총 4명인데, 특히 보컬 ‘세나’가 작년에 ‘너의 목소리가 보여 8’, ‘싱어게인2’에 출연하며 인기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잊혀진 대답’은 6월에 열릴 콘서트에서 공연할 ‘DIH(동이혼)’의 신곡인데요. 강렬하고 직설적인 가사를 쓰기보다는, 지구를 의인화해 ‘우리가 지구 입장에서 감미롭게 노래해보면 어떨까’ 해서 탄생한 곡이에요. 그동안 지구가 보내는 아픔의 신호, 지구에 새겨진 상처들을 지금까지 인간들이 무시해왔던 것 아닐까요? 자신의 이익에 눈이 먼 사람들에게, 지구가 ‘나 아프다’고 얘기하는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5월 16일에 음원이 선공개되었으니 새로운 분위기의 DIH(동이혼)을 만나보세요.

서당 로커 ‘세나’가 전하는 공허와 무탄초난

녹음실에서 만난 ‘동이혼’의 보컬 ‘세나’와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콘서트를 준비하며 ‘동이혼’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물을 수 있었어요. 생명평화아시아 사무국장 명은님께서 인터뷰를 진행해주셨습니다.

‘동이혼’의 뜻이 궁금해요. 옛 선조 ‘동이’의 끼와 재능을 이어받았다고요.
=어릴 때 아버지께서 한문을 가르쳐 주셨거든요. 《설문해자(說文解字)》라는 책에 보면 ‘큰 활을 다루는 어진 민족’으로 기록이 되어 있어요. 열정적인 민족이라고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거기에서 감명받아 동이혼이라고 지었습니다.

싱어게인2에서 별명이 ‘서당 로커’였다고요.
=저희 증조할아버지께서 한문학자셨고, 아버지께서 그 서당을 다니셨어요. 증조할아버지께서 워낙 연세가 많으셔서 제가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그 집안이라고 들어서 ‘서당 로커’로 나오게 됐습니다.

《채근담》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구절 하나 소개해 주세요.
=‘무탄초난’이라는 글귀가 있어요. ‘처음의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이거든요. 저는 공연을 할 때 공허함이 굉장히 컸었어요. 부정적인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공허’라는 감정 그 자체가 컸었거든요. 근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두려움으로 자꾸 채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특히, 작년에 TV프로그램 ‘싱어게인2’와 ‘너의 목소리가 보여8’를 준비하기 전에 이게 굉장히 심했었어요. 그런데 이 커다란 두려움조차도 저한테 처음인 거니까, ‘처음의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말자’를 계속 마음에 새기면서 헤쳐나간 것 같아요. 힘이 정말 많이 되었어요.

도전 정신이 강하다고 들었는데, 올해 새로운 도전은 무엇인가요?
=쌀국수에 들어가는 ‘고수 먹기’요. 숨 참고 열 번 먹으면 된다고 그러던데 저는 두 번이 한계더라고요. 좀 더 노력해 봐야겠어요. 음악적으로는 앨범을 많이 내려고 합니다. 그전에는 라이브를 중점적으로 했었는데 올해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에너지를 앨범에 담을 수 있을까, 새로운 시도를 더 많이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

▲밴드 ‘동이혼’

‘세나’님은 보통 어디서 영감을 많이 받으세요?
=제 마음속에 있는 ‘공허함’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변함없고요. 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제가 느끼는 감정을 곡으로 최대한 솔직하게 풀려고 하는 것 같아요.

‘공허함’에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나요?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계속 제 마음에 자리 잡고 있으니까 떨쳐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걸 남들한테 솔직하게 얘기를 잘 못하겠더라고요. 근데 그걸 안 하면 또 힘드니까 가사에다 푸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MBTI가 ENFJ라고 들었어요.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요?
=글쎄요. 제 입으로 얘기하긴 그렇지만… 멤버들과 소통을 잘하는 것 같아요. 요즘 워낙 바빠서 멤버들이랑 대화 나눌 시간이 없어서 그런가? 한 번 이야기 나누면 2~3시간은 훌쩍 넘어가요. 멤버들 입장에서 생각할 때 재미있게 대화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저라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팀 내 어려움도 조율하고 그러시나요?
=멤버들이 진짜 다 순해서 별 어려움이 없어요. 오히려 서로 참는 게 더 많아서 속으로 병이 날까 봐 걱정이에요. 그런데 이제 그 속에 있는 얘기조차도 끌어내는 게 제 역할이니까 그런 것도 공부를 좀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음악 활동을 계속 지속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요?
=저는 특별하게 좋아하는 것도 없고, 특별하게 싫어하는 것도 없어요. 그런데 음악 들을 때는 내가 이걸 진짜 확실히 좋아한다는 걸 느껴요. 그런 마음과 더불어 항상 함께해 주는 멤버들이 있으니까 서로 의지하며 지속한 게 아닐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저희가 어떤 시도를 하든 늘 ‘동이혼하고 싶은 거 다 해’ 외치시며 항상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려요.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도 ‘동이혼’ 그 자체를 너무 사랑해 주셔서 저희가 용기를 얻는 것 같아요. 언제나 우리를 지지해 주는 우리 ‘동이혼’ 팬분들 정말 사랑하고, 실망시키는 일 없도록 할게요.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실 수 있도록 멈춰 있지 않는 ‘동이혼’이 될게요. 감사합니다.

푸른별 구하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법

‘푸른별 구하기 프로젝트 <기후위기를 노래하라>’ 콘서트는 6월 5일 일요일 낮 2시 대구 228기념중앙공원(대구 중구 동성로2길 80(공평동)) 야외무대에서 펼쳐집니다. 에어쇼파, 피크닉 존 등이 마련된 소규모 락페스티벌이라 생각하시고 참석해 즐겨주세요! 아, 방구석 콘서트 참여도 가능합니다. 생명평화아시아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ecopeacea)에서 콘서트를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콘서트 취지에 매우 동감하나 오프라인, 온라인 참석이 모두 어려우시다면 기부금으로 여러분들의 마음을 보내주세요. 푸른별 구하기 콘서트 홍보 및 기후위기 캠페인 확대를 위해 뜻깊게 사용하겠습니다. 푸른별 구하기 프로젝트에 함께 해요.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83585

글 생명평화아시아 자원활동가 방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