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남성과 비교하면, 비정규직 여성은 오늘부터 무급 노동

"지방정부 성평등 과제 위해 적극 나서달라" 주문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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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기준 여성 비정규직 임금은 남성 정규직 임금의 37.9% 수준이다. 1년 365일 기준 37.9%(138일)가 지나간 5월 19일부터 여성 비정규직은 무급 노동을 하는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란 의미다. 이날 대구여성노동단체는 제6회 ‘임금차별 타파의 날’을 맞아 지방정부가 성평등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기자회견에 나섰다. 기자회견은 대구를 비롯한 전국 6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됐다.

이날 오전 대구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지부는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를 1년으로 환산했을 때,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5월 19일부터 무급 노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21년 기준 남성 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383만원이고, 여성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145만원”이라며 “남성정규직 노동자 임금을 100으로 하면,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이 37.9%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 19일 제6차 ‘임금차별 타파의 날’을 맞아 대구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지부가 지방정부가 성평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주최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를 1년으로 환산했을 때,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5월 19일부터 무급노동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노동자 중 비정규직은 52.3%로 절반이 넘고, 4명 중 1명은 저임금 노동자”라면서 “여성 노동자에게 저임금과 비정규직이 집중되는 현상은 성차별이 구조적으로 존재한다는 걸 방증한다. 매년 OECD 1위를 차지하는 한국 사회의 성별 임금 격차는 채용 차별과 승진 제한까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정현정 대구여성노동자회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한 여성 노동자는) ‘남자에게 이 월급 주고 어떻게 일을 시키냐, 그래서 여자 직원을 구한다’는 사장님이 있다고 하더라”며 “성인지 감수성이 없어 ‘여자가 어떻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게 하면서 모욕적이라는 현장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성평등 임금 공시제를 통해 동일가치·동일직급 내 임금 차별을 드러냄으로써 차별 해소 방안을 공공 영역에서 우선 강구해야 한다”며 “이를 명시한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조례의 필요성이 있고, 돌봄 일자리를 양질로 전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 지방정부 관할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 안착, 성평등 노동 인식 교육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조사를 통해 나왔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가 저임금 도시로 유명하다. 생활임금 조례도 작년에 전국에서 꼴찌로 제정됐다”며 “일하는 시간은 전국 평균인데 월급은 전국보다 50여 만 원이 더 적다. 청년는 대구를 떠나고, 그 가운데 여성 일자리는 더 형편없는 대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바꾸지 않으면 대구의 발전은 없다”며 “성별 임금 격차부터 해소하는 것이 대구시장이 갖는 중요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