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사 불참·‘위원장 퇴진’ 피켓 시위 속 대구 민주당 선대위 출범

홍의락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일부 지역위원장 불참
일부 당원들 “김대진 퇴진” 피켓 들고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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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이 여전히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7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도 ‘반쪽’으로 진행됐다. 박지현, 윤호중 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후보자 50여 명을 포함해 약 100여 명이 참석했지만, 홍의락 전 국회의원과 일부 지역위원장들이 불참하는 등 갈등을 그대로 노출했다.

오전 11시부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진행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지방자치 이후 대구는 국민의힘이 일당 독식해왔다. 그 결과가 어떤가 대구가 30년 넘게 낙후를 거듭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세력은 대구를 이렇게까지 만든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선전을 당부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구시당은 공천 과정의 난맥상을 수습하지 못한 채 선거에 임하는 모습을 출범식에서도 그대로 노출했다. 출범식이 진행되는 한켠에선 김대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든 일부 당원들이 식장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다른 당원들이 그들의 출입을 막으면서 문 앞에서 밀고 당기는 몸싸움도 잠시 일었다. 이들은 또 다른 당원들의 중재로 식장으로 들어와 시위를 이어갔다.

▲김대진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들이 출범식장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다.

출범식에 불참한 인사도 여럿 확인됐다. 연일 SNS를 통해 공천 난맥상과 김 위원장을 비판한 홍의락 전 국회의원이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일부 지역위원장들도 보이지 않았다. 후보들 중에서도 일부는 지역 활동과 겹친다는 이유로 비대위원장이 참여하는 출범식에 불참했고, 대구시당 공관위원들 중에서도 여럿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당 주요 행사마다 얼굴을 비치던 지역의 참여정부 인사들도 이날 현장에선 보이지 않았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임대윤 전 대구시당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대구 출신으로 고관대작을 지낸 이들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대구를 아끼지 않은 중앙 지도부의 마음도 섭섭하다”며 “이젠 누굴 탓할 시간이 아님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이제 우리 스스로 바람이 되고, 우리 스스로 민들레 홀씨를 대구 전역에 뿌릴 수 있는 연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출범식 도중 현장을 나서던 윤호중 위원장은 공천 난맥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대구) 공관위와 재심위 사이에 의견 조율이 이뤄진 걸로 안다. 의견 조율이 된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