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지역 장애인·보건복지단체에 이어 여성단체 정책 협약에서도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불참했다.
16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홍준표 후보를 제외한 서재헌(더불어민주당), 한민정(정의당), 신원호(기본소득당) 대구시장 후보들과 ‘성평등 지역정치 실현을 위한 대구지역 성평등 정책 협약식’을 대구 중구 YMCA100주년 기념관 백심홀에서 가졌다.
단체는 ▲여성 부시장 임명과 성평등 추친체계 강화 ▲성평등노동 실현과 성별임금 격차 해소 ▲지역 돌봄노동일자리 문제 해결과 공공돌봄 확충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 체계 강화 ▲성매매수요 차단 및 성산업 착취 구조 해체를 위한 행정력 강화 ▲여성장애인 권리보장 및 안전권 강화 6개 분야 15개 세부 과제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여성정책 전담부서 전문성과 기능 강화, 성평등임금 공시제 도입, 공공돌봄시설 확충, 디지털 성착취 피해자 지원 체계 강화, 대구시 여성장애인 기본조례 제정 등을 통해 대구시의 여성 정책 실현을 주문했다.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지금까지 대구지역 여성정책을 모니터링 해보니 ‘행복한 엄마, 안심 육아’ 등 모성에 근거한 ‘여성정책’ 뿐이었고, 대부분 지자체에서도 돌봄이나 육아 정책을 여성정책이라고 한다”며 “생애 주기별로 여성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고 펼치는 지방정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협약식에 참여한 후보들은 단체가 제안한 정책에 공감을 표하며 소감을 전했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재 정치권에서 남성과 여성에 대한 ‘갈라치기’가 있는데, 서로 다른 생각과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권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민정 정의당 후보는 “제 동생이 결혼을 하면서 직장을 퇴사하고 아이 셋을 키우고 있다. 동생이 다시 재취업 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더라”며 “우리 사회 여성들이 비슷하게 안고 있는 문제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정책 제안들이 공감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원호 기본소득당 후보도 “30대 남성 페미니스트 대구 시장후보라고 인터뷰 때 이야기 한 적이 있다”며 “지금까지도 남성 페미니스트라는 말에 대해 악플이나 DM(개인 간 주고받는 SNS 메시지)을 받고 있다. 성평등 정책이 대구시의 보수적인 문화에서 부족하고 시민들이 여성주의에 대한 오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애인단체(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와 보건복지시민단체(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와의 정책 협약에서도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만 불참했다. (관련기사=홍준표 뺀 대구시장 후보 전원, 장애인 정책 협약 체결(2022.04.27), 보건복지단체 제안 ‘대구 시민 건강권 정책’ 협약도 홍준표만 빠져(2022.05.12))
홍준표 후보 측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오늘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협약식에 관한 내용을 전달 받았다. 오후에 예정된 접견 일정이 있어서 협약식에 참석하기 어려웠다”면서 “이전 시민단체들이 제안한 정책 제안서와 마찬가지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