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홍준표, 제2대구의료원 건립 약속해야”

홍준표만 제2대구의료원 입장 밝히지 않아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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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향한 제2대구의료원 건립 촉구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공공의료 강화가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된 상태지만 대구시장 후보 중 홍 후보만 유일하게 관련 정책을 공개한 것이 없다. 홍 후보는 몇 차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시장이 된 후 답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홍준표, “시장되면 1년간 시정개혁···제2대구의료원 당선 후 검토”(‘22.3.31), ‘포스트 코로나 시민 건강권’ 고민 빠진 홍준표의 대구 비전(‘22.4.6))

4일 오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공공의료·의료인력 확충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대구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며 홍준표 후보의 제2의료원 건립 공약화를 촉구했다.

▲전국을 순회하며 공공의료 강화를 촉구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가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의 제2의료원 건립 공약화를 촉구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국민 건강권 향상을 위해선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역할이 어느때보다,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방정부가 책임있게 공공의료 확충과 인력 확충에 대한 정책적 결단을 하고 예산을 반영하고 실질적인 사업을 진행했을 때 건강권 향상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홍준표 후보는 경남도지사일 때 거짓과 기만으로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원했던 당사자”라며 “대구의 공공병원 확충을 위해 제2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고 있고, 다른 후보들은 설립 공약을 하고 있지만 홍 후보는 재검토하겠다고 한다. 더 이상 꼼수 부리지 말고 시민 건강권 확보를 위해 당장이라도 진주의료원 폐원을 사과하고 제2의료원 설립을 우선 공약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승엽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공동대표도 “이미 같은 정당의 현직 시장이 시민들에게 약속을 한 부분을 유보하겠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홍준표 후보는 민주당 후보인가, 정의당 후보인가?”라며 “막대기만 꼽아놔도 당선된다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홍 후보는 상당히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이 정장수 홍준표 후보 보좌관에게 정책 요구서를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대구시청 앞 기자회견에 이어 홍 후보 선거사무실까지 행진하며 제2대구의료원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고, 홍 후보 측 관계자에게 공공의료 확충·강화 요구서를 전달했다. 홍 후보 측은 정장수 보좌관이 요구서를 받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후 50년 대구를 설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지만 보건, 복지, 의료 관련 공약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후보 측은 본선이 시작되면 관련 공약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를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정의당 한민정,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 등이 제2의료원 건립을 공언한 상태다.

한편,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은 3일 성명을 내고 홍 후보가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공약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균형발전 지역공약으로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정책과제로 채택한 것을 환영하면서 차질 없는 제2의료원 건립을 촉구했다. (관련기사=제2대구의료원 새 정부 정책과제로···보건단체, 시장 후보 공약 촉구(‘22.4.28))

특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여러 시장, 구청장 후보들이 제2대구의료원 설립에 동의, 공약하고 있지만 차기 대구시장으로 유력시되는 홍준표 후보는 여전히 재검토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인수위 공약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장이 반대하거나 소극적이면 정부가 추진하지 않아도 되는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홍 후보는 대다수 대구시민의 간절한 뜻을 경청하고,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도 채택된 만큼 시민들이 더 이상 염려하지 않도록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명확히 약속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