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베트남 정식 방영을 앞두고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베트남에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한국군을 미화한 드라마가 방영돼서 되겠냐는 것.
논란은 27일 ?베트남 남부 최대일간지 <뚜오이쩨> 신문사?쩐 꾸앙 티(Tran Quang Thi)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현재 이 게시글은 하루 사이 공유 4만5천 건을 넘겼다.
쩐 꾸앙 티(Tran Quang Thi) 기자는 페이스북에 “누가 한국이나 중국 방송에서 일본군을 찬양하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을 생각이나 하겠는가”라며 “비록 평화 시대의 사랑 이야기, 조국과 인명 구제의 책임을 다루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가 곧 베트남에 방영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정희는 5만 명 이상의 병사를 보냈다. 베트남에서 한국군은 독립된 지휘권이 있었다”며 “비록 한국군이 베트남에 미국의 동맹국 자격으로 왔더라도 민간인 학살은 부끄러운 일이며 전 세계 어떤 군대의 경우라도 그것은 죄악이다”고 지적했다.
또 “베트남 사람들은 <태양의 후예>와 더불어 그러한 한국군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열렬히 환영하는 것인가. 나는 모든 사람이 그런 드라마를 봐선 안 된다고 말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언젠가 베트남 방송에 한국군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드라마가 방영된다면 ‘오욕!’이라는 글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그것이 사실인가요?”, “매우 긴, 그리고 고통스러운”, “공유해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공유와 댓글을 남겼다.?”영화와 현실은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댓글도 있었다.
한편,?쩐 꾸앙 티(Tran Quang Thi) 기자는 지난 2월 ‘빈안학살 50주년’에 참배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평화기행단에 대해?”역사를 잠시 제쳐둔다는 것은 결코 닫아버린다는 의미가 아니다”(기사 보기)는 기사를 쓴 바 있다.
이미 베트남 현지에서는 <태양의 후예> 코스프레 셀카가 유행할 만큼 인기가 많다. 정식 방영은?<태양의 후예>가 종영한 후 2주 뒤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