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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온 이주민 우웬티양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딸과 함께 한국에 살고 있다. 우웬티양 씨는 한국 남자와 결혼해 이주 생활을 시작했다. 폭력적이었던 남편과 이혼했다. 이후 고향 사람인 베트남 남자와 재혼했다. 그리고 재혼한 남편 사이에서 자녀까지 출산했다. 그러나 남편은 무책임하게 자신과 딸을 버리고 베트남으로 도망갔다. 우웬티양 씨는 희망을 잃지 않고 한국에서 생업을 하며 딸을 돌보고 있다. 우웬티양 씨는 법적 문제로 한국을 떠날 수 있지만, 딸은 스스로 판단해 자신이 살 국가를 선택하길 바라고 있다.
Q. 한국에서 어떻게 아이와 단둘이 살게 됐나요?
한국에서 한 달 동안은 아무런 문제가 안 생겼어요. 남편은 원래 용역 쪽에 일해서 일이 있다, 없다 했어요. 돈을 벌면 술만 마셔요. 새벽 1~2시까지 술 마시고, 엄청 욕을 해요. 그러면 다음 날에 남편은 일을 안 해요. 한 번은 칼 들고 쫓아왔어요. 너무 겁나서 그때 집에서 나왔어요. 재혼한 남편은 같은 고향(베트남) 사람이었어요. 아이 아빠는 아이가 4~5개월 정도 됐을 때, 서울에 친구 만나러 갔다가 바로 베트남으로 가버렸어요.
Q. 혼자 아이 키우면서 여러 가지로 힘들지 힘들지 않았나요?
(재혼한 남편이 떠날 때) 아이가 4개월 정도 됐어요.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공장에 다녔어요. 그때는 일이 힘들더라도 노력하고, 한국 땅에서 아이 키우고, 학교도 보낼 생각이었어요. 아침 8시 반 출근해서 저녁 6시에 퇴근해요. 한국 사람은 2~3천 원만 병원비 내지만, 4만 원 정도 내야 해요.
여자 혼자 미등록 상태에서 아이 키우니까, 편한 날이 없어요. 항상 힘들어요. 여기는 외국 사람이 없죠. 엄마, 아이 (둘 다 적용되는) 보험도 없죠. 또 공장 일하고 아이도 키우고, 얼마나 힘들어요.
Q. 아이의 한국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요?
(한국) 이름 000, 회사에 있는 한국 아줌마가 “이 아이는 학교 보낼 때 베트남 이름으로 정하지 마라.” “(학교) 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니깐, 한국 이름 지으라고…여자 이름은 너무 약해! 남자 이름으로 지어라. 당당하게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어요).”
Q. 앞으로 아이와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아이가) 18살이면 6년 후니까, 만약 그때 아이가 계속 학교를 다니고, 출입국이 사정을 봐줘서 (체류 기간을) 연장 해주면 아이와 함께 살면서 아이는 한국에서 공부를 끝까지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안 되면 아이는 여기서 생활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가야 해요. 아이가 (한국에서) 대학까지 계속 다녔으면 좋겠고, (여건이 된다면) 아이를 위해서 계속 한국에 있고 싶어요. 지금 마음은 베트남으로 돌아가지만 아이는 성인이 되면 그때 베트남으로 갈지, 계속 한국에 살지 결정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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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박중엽 기자
편집 = 박찬승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