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비용 최소화…아이와 여성이 행복한 달서구”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이유경 더불어민주당 후보

11:47

현직 구청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26억짜리 보궐선거를 치르는 대구시 달서구.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이 사퇴하자 새누리당에서만 9명의 후보가 구청장 자리를 노렸다. 새누리당 후보로는?이태훈 전 달서구부구청장이 나섰고, 새누리당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기주 달서구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공천 경쟁으로 열을 올릴 때, 예산 문제를 지적하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유경 달서구의원이 있다. 3선 구의원인 이유경 후보를 <뉴스민>이 만났다.

출마 이유부터 듣고 싶다.
이번 선거는 사실 치르지 않아도 될 선거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그에 대한 미안함과 반성없이 오히려 그들만의 잔치가 됐다. 7~8명의 후보가?주민들을 이렇게 무시하고 빨간 잔치를 벌이는 데 분개했다. 24억이 넘는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이들에게 경종을 울릴 야당후보가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주민들이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유경

출마 기자회견서부터 선거 예산 이야기를 했었다. 예산 절감 계획이 있는가?
상대후보에게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들이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자고 제안하고,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예비비에서 이번 선거 비용을 충당할텐데 결과적으로 그만큼 구정 예산이 줄어든다. 누가 구청장이 되든 그만큼 예산이 줄어드는 것이다. 후보 때부터 혈세를 아끼면서 선거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

구체적인 공약이 듣고 싶다. 첫 번째 공약으로 올린 ‘여성친화도시 달서구’에 가장 많은 공약이 있다.
달서구를 소수와 약자를 배려하는 여성친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여성친화도시’라고 해서 단순히 여성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소수와 약자를 대변하는 대명사다. 아동, 장애인,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북한 이탈 주민 등을 총칭하는 의미이다. 당연히 공약 가짓 수가 많다.

특히, 공공산후조리원, 산모도우미제도, 공공어린이집 등 보육과 육아에 대한 공약이 상세하다. 이런 공약을 마련한 이유가 있는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이다. 저출산 문제는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관심이 높다. 왜 저출산 문제가 초래됐을까? 원인은 육아 문제다. 여성이 아이를 낳고 직장을 다니기 힘든 현실을 해결해 주어야만 저출산 문제가 해결된다.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해 주민에게 저렴하게 보급할 예정이다. 또, 기존 구립어린이집 교육 여건이나 교사의 질을 높여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게 할 것이다. 최근 민간어린이집 어린이 수가 계속 줄고 있다고 해서 새로운 구립 어린이집을 만들 것인가, 민간어린이집을 구립으로 전환할 것인가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다.

달서구 교육 문제도 뜨겁다. 새누리당 후보 경선 토론회에 나오기도 했다. 후보만의 공약이 있는가?
새누리당 경선 후보자 토론회를 보면서 명문학교를 달서구에 유치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과연 명문학교를 유치한다고 달서구가 수성구처럼 될 것이냐 의문이다. 아이들은 학교 폭력과 입시 경쟁에 내몰려 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도 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늘릴 수 있는 교육 정책이 되어야 한다. 학교폭력감시관제도를 통해 안심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경쟁에 지친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 행복학교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달서구를 만들겠다. 다양한 문화 교실과 청소년 축제를 통해 끼를 발산하고 행복한 삶을 구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달서구가 필요하다.

이유경
▲폭력없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에 함께한 이유경 후보(사진=이유경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당선된다면 어떤 정책을 가장 먼저 펴고 싶은가?
주민참여예산제를 가장 먼저 하고 싶다. 다섯 번째 발표할 공약이 ‘주민과 소통하는 달서구’다. 예산 편성에 그동안 주민들이 소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주민참여예산팀 구성하고, 각 지역 주민참여협의체 꾸려서 지역별 예산 수요 조사 등을 할 것이다. 지역별 예산에 우선순위를 메기는 투표를 통해 예산 편성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후보가 대표발의한 달서구 주민참여예산 조례가 부결된 바 있다. 주민참여예산제에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가 있는가?
재선 시절 독일 연수를 다녀왔다. 당시 독일 청소년들이 학교 예산 참여로 운동장을 설치해달라는 것부터 스스로 연구하고 논의하면서 학교에 애정을 쏟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달서구에 대한 관심도 가지고, 지역에 대한 애정도 생긴다. 예산결정권을 주민에게 돌려줌으로써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과도한 예산 요구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달서구에 최근 전국을 뒤흔든 이슈가 있다. 성서산업단지 내 위치한 대구 주류업체 금복주 사건이다. 어떻게 보는가?
정말 시대에 역행하는 사건이다. 기업 차원에서도 여성이 없으면 경쟁력에서 뒤진다. 여성은 남성이 가지고 있지 않은 여러 장점이나 창의성,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여성이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 구조에서 결혼퇴사 강요는 반국가적 행위일 수 있다. 여성친화기업이 오히려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결혼하더라도 계속 일할 수 있는 기업, 그런 달서구를 만들겠다. 금복주는 대구에서 성장한 기업이다. 제가 구청장이 된다면 혹여나 달서구에서 금복주에 특혜를 준 것이 없는지부터 뜯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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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리네거리에서 아침 인사하는 이유경 후보(사진=이유경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끝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본인만이 내세울 매력이 있는가? 부구청장 출신 행정전문가와 현역 구의원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구청장은 달서구의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럴려면 달서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아마 제가 달서구에 대해 잘 알지 않을까. 2006년부터 달서구의회의 야당 의원으로서 행정을 감시해왔다. 행정가 중심이었던 기존 구청장들은 분명 한계가 있다. 덧붙인다면, 지난 메르스사태 때 환자가 다녀갔던 기관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메르스 대책반도, 지자체도 당시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저는 그때 미리 달서구보건소에 전화해서 환자가 지나간 기관에 방역을 하게 했다. 주민들은 평소 정부나 자치구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정부와 자치구의 역할이다. 행정가들은 지침, 법규를 기다리다가 골든타임을 놓쳐버린다.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의 마을을 읽을 줄 아는 구청장이 필요하다. 제가 당선된다면 아마 기존의 행정과는 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