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받거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TK 친유승민계 의원들은 고액 후원자들도 겹치는 사람이 상당수 발견됐다.
유승민 의원과 함께 지난 24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한 류성걸 의원(동구갑)은 4년 간 24명이 고액 후원 했다. 고액 후원금은 1억 6,200만원으로 전체 후원금 8억 5,071만원 중 비율(19%)은 크지 않다.
함께 탈당을 감행할 정도로 유승민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류 의원의 경우 고액 후원자 24명 중 3명이 유승민 의원과 겹쳤다.
장래익(75) 경북가스 대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유승민 의원을 후원했는데, 2013년에는 류성걸 의원도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재태(57) 경북대학교 의대 교수는 2014년 유 의원과 류 의원에게 500만 원씩 고액 후원금을 냈고, 박철웅(72) (주)홈센타 대표 역시 2012년 두 의원 모두를 고액 후원했다.
유일하게 경선을 거쳐 공천 받은 김상훈 의원(서구)도 마찬가지다. 김 의원은 고액 후원자 20명에게 1억 2,110만원을 받았다. 전체 후원금 6억 2,038만원 중 19.5% 정도다.
김 의원을 고액 후원한 20명 중 2명은 유승민 의원과 김 의원을 함께 후원했다. 성기원(50) (주)유창R&C 대표는 2012년, 2014년에 김상훈 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냈고, 유승민 의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고액 후원했다.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권 모씨는 2014년 두 의원에게 모두 500만 원씩 고액 후원했다. 권씨는 2014년 두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면서 김 의원에게는 직업을 ‘자영업’, 유 의원에게는 ‘제조업’이라고 기재했다.
한편 정명필(61) 조양염직 대표는 4년(2012~15년) 중 2013년을 제외하고 모두 김상훈 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냈다. 정 대표는 2014년에는 류성걸 의원에게도 함께 고액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