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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가 열렸다. 김재원, 유영하, 홍준표(가나다순) 세 경선 후보는 저마다의 비전을 내세우며 자신이 대구시장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재원, 홍준표 두 후보는 상대를 향한 날선 비난으로 토론회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뉴스민>은 뜨거웠던 토론회의 ‘더’ 뜨거운 발언 세 장면을 골라 소개한다.
#장면1. “참 말씀을 못됐게 하네요”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 중 ‘못됐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김재원 후보를 향해서다. 김 후보는 1차 주도권 토론을 하며 대구경북신공항을 국비 공항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는 홍 후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홍 후보께서 (당선인에게) 아무리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하시지만 대통령이 돈을 쓸데가 많은데 굳이 우리 홍 후보님 시장 되셨다고 그걸 더 챙겨 주겠느냐”며 “이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아무나 그냥 말만 한마디 하면 돈이 다 나오는 듯이 말씀하시는데, 좀 착각이 아니냐”고 힐난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참 말씀하시는 게 못됐게 하네요”라며 “지금 말씀이 대구 공항이 국비 공항으로 안되는 걸 바라듯 이야길 하는데, 윤석열 당선자가 동대구역 1만 5,000명이 보는 자리에서 ‘형님, 약속대로 하겠습니다’했다. 그걸 한두 번 아니고 마지막에 만날 때도 그 이야길 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재차 “제가 당선인과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나서 안 그래도 물어봤다. ‘형님 하겠습니다’ 하던데 이거 제대로 되겠습니까 했더니, 당선인도 법 개정해야 되고 앞으로 절차가 많은 것 같은데, 사람들 많이 모여 있는 곳에 표 얻으러 가서 그러면 당신이 이야기하면 못 해주겠습니다 이렇게 하겠느냐고 이야길 하더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또다시 “참 말씀 못되게 하네요. 내 참, 더 이상 안 하겠지만, 나는 27년 정치하면서 누구 팔아서 정치 해 본 일이 없다”며 “내 힘으로 한다. 대구시장으로 나왔으면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시민에게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받아야지, 당선자 팔고, 당선자 사진 붙여놓고 마치 모든 것이 협조해서 할 것처럼 그런 식으로 하는 게 무슨 선거냐. 본인이 자신 없으면 물러나는 게 맞다”고 되받았다.
홍 후보는 이후에도 몇 차례 더 김 후보와 설전을 벌이며 김 후보를 향해 ‘말 참 못되게 한다’는 표현을 반복했고, 김 후보는 “무례하다”고 반발했다.
#장면2. “윤석열 당선인이 그렇게 옹졸합니까?”
2차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김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며 비난에 나섰다. 김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우리당 후보가 되고 제대로 돕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다”거나 “대선 하루 전날 시청 유세에도 안 갔다”, “대선 하루 전날까지도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투표해 달라고 했다”며 홍 후보가 대구시장이 되면 중앙정부와 협조가 어렵다는 지적을 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그럼 한 번 물어볼게요. 윤석열 당선자가 그렇게 옹졸합니까?”라고 되받아쳤다. 홍 후보는 “사감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건 언론에서 나온 말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공론화됐지만 투표해 달라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면3, “선배님, 시민들이 보고 있습니다”
김재원, 홍준표 후보의 설전은 이후에도 계속됐고, 그 사이에서 유영하 후보는 상대적으로 벗어나 중재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홍 후보는 2차 주도권 토론에서 유 후보를 상대로 질문을 이어가던 중 김 후보에게도 질문을 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못되서 질문하기 싫은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겁나서 질문 안 하시는 거 아니냐”고 받아쳤고, 홍 후보는 “제가 어떻게 김재원 후보를 겁내겠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선배님, 시민들 보고 계십니다”라고 중재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