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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과대학 편입 과정에 대한 의혹 검증 자료 요청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경북대병원을 방문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7명은 경북대병원을 찾아 “윤석열 당선인이 그토록 주창했던 ‘공정과 상식’과 정면으로 반하는 장관 후보자 자녀의 ‘아빠 찬스’ 편입학 특혜 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2017년, 2018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아들이 합격한 특별전형은 2018년에 신설됐고 이 시기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점이었다. 아들이 학부생 시절 전자공학회 논문 두 편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것도 ‘아빠 찬스’ 의혹이 나온다.
15일 오전 9시 40분께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간사를 맡은 김성수 의원을 포함해 고영인, 서영석, 김원이, 고민정 의원과 교육위원회 강득구, 강민정 의원 등 7명은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호영 후보자 자녀의 편입학 특혜 논란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하고 검증 자료 요구를 위해 경북대 의대 및 병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 후보자 및 그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그중 가장 국민적 공분을 사는 것은 경북대병원 요직을 두루 거쳐 병원장을 역임한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모두 자신의 모교인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는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병원으로 이동해 홍원화 경북대 총장,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약 50분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주로 민주당 의원들이 의혹을 검증할 자료를 공개해달라는 이야기로 채워졌고, 병원 측은 개인정보보호 검토 사안이라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을 마친 후 김성수 의원은 “편입학 심사 자체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관련 자료 일체를 요청했다. 또 두 자녀가 경북대병원 봉사활동을 한 실적을 제출했고 그것이 실제로 평가에 득점으로 작용했는데 실제로 봉사활동을 했는지 봉사활동 기록은 어떻게 관리되는지 확인 자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생이 논문에 참여하면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당시 지도교수는 누구의 요청으로 학부생을 논문 공동 저자로 참여시켰는지는 굉장히 중요한 의혹이라서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며 “당시 지도교수와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연락처도 요청했다. 학부생이 19학점을 들으면서 주당 40시간을 근무했다는데 실제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확인 자료도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오전 정호영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으로 출근하는 길에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물음을 받고 “특혜는 없었다”며 아들이 논문 공동 저자에 참여한 것도 문제가 없다는 답을 남겼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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