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구 수성갑 후보의 첫 TV토론회가 열렸다.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는 “대통령 발목 잡는 야당”이라는 말을 수차례 사용하며 김부겸 후보의 당적을 문제 삼았고, 김부겸 후보는 대구시 물 산업 클러스터 사업 예산 확보를 예로 들며 “여야 협력하는 정치”를 강조했다.
25일 저녁 6시 5분부터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구방송과 매일신문이 공동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한 시간 가량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고, 상대 후보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김문수 후보는 주로 김부겸 후보가 야당 소속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누가 수성갑 국회의원으로 적합하냐는 질문에 “대구가 없다면 대한민국의 국방, 안보, 치안을 누가 지키겠느냐”며 “대구경북은 새누리당의 깃발 아래, 대한민국의 국방을 지키고, 경제를 살려왔다. 여러 어려움이 있는데 야당이 사사건건 박근혜 대통령 발목을 잡는다”고 말했다.
또, 서로의 핵심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에도 “김부겸 후보 공약은 좋은 내용이 많아서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야당 국회의원 한 사람 되어 가지곤(안 된다). 대구 시장이 우리 새누리당 권영진 시장이다. 전부 우리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이다. 대통령도 새누리당”이라며 여당 후보인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부겸 후보가 “지역 발전을 위해선 여야 구분이 의미가 없다. 늘 권 시장과 협력할 수 있다. 오죽하면 박근혜 대통령하고 사진 같이 썼다가 욕도 많이 먹지 않았느냐”고 반박하자, 김문수 후보는 “여야 협력은 고사하고 자기들끼리도 당이 깨지고 협력이 안 되는데, 어떻게 여야 협력이 되겠느냐. 팔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는 걸 봤느냐. 김문수가 되어야 권영진 시장이나 박근혜 대통령과 협력이 더 잘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당적을 강조했다.
반면 김부겸 후보는 “여야 협력하는 정치, 경쟁하는 정치”를 강조하면서 김문수 후보의 대수도권론을 비판했다.
김부겸 후보는 “권 시장이나 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밀어주고 지원한다는 말씀은 지나친 것 같다”며 “야당은 제가 봐도 부족한 점 많았다. 당에서 설움을 받으며 여야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바꾸자는 제 목소리가 이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는 “지방분권운동이 가장 열심히 일어나는 곳이 대구다. 그만큼 지역도 살아야겠다는 절박한 생존권적 요구”라며 “걸림돌이, 김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내놓은 대수도권론이다. 서울, 경기, 인천이 협력해서 대수도 경제권을 만들고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게 하고 지방은 그 낙수로 살게 하자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는 “대구 시민들에게 한번은 대수도권 입장에서 중앙의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지방이 피폐해진다는 현실에 대한 안일했던 인식을 사과하고 털고 가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