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12일 이틀 동안 대구·경북 순회 일정을 소화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마지막 공개 일정으로 대구 동성로를 찾았다. 지난 2월 18일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후 약 두 달 만이다. 윤 당선인은 동성로를 찾기 전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인간적 안타까움과 마음 속에 있는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4시 24분경 대구 동성로 관광안내소에 도착한 윤 당선인은 권영진 대구시장, 류규하 중구청장, 임병헌 국회의원(무소속, 대구 중·남구),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의 환대를 받으며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윤 당선인 관광안내소에서 옛 대구백화점 앞 광장까지 약 260m를 걸어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분식점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고, 의류 매장을 방문하거나 시민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오후 4시 50분께 광장에 도착한 윤 당선인은 약 4분 가량 머물며 대구 시민들의 압도적 지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여러분의 성원과 압도적인 지지로 이제 한 달 뒤면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약속한 것처럼 박정희 대통령이 대구경북을 우리나라 수출 산업 기지로 만들어 지역 경제와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켰듯 대구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여러분과 함께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28년 전 이 대구에서 초임 검사로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동성로 상권이 엄청났다. 과거를 재현하고 이 지역의 제2의 도약을 일궈내겠다”며 “어려울 때마다 대구가 따뜻하게 품어줬고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여러분 덕분에 어려운 과정도 힘든 줄 모르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퇴임하는 그 순간까지 여러분의 열렬한 성원과 압도적 지지, 기대를 잊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에서 동성로를 찾은 70대 임지숙(여) 씨는 “2시간 전에 도착해 당선인을 기다렸다. 박정희, 박근혜 덕분에 대구·경북, 우리나라가 성장했다. 당선인 덕분에 요즘 뉴스도 열심히 보고 살맛이 난다”고 말했다.
무대 앞에 자리를 잡은 30대 국민의힘 당원 김 모(남) 씨는 “오늘 당선인을 서문시장부터 따라 다녔다. 밖에선 또래들에게 윤 당선인을 지지한다고 당당하게 얘기를 못한다. 날은 좀 덥지만 당선이 돼서 대구를 방문한다니 뿌듯하다. 앞으로 대구를 위해서 해줄 일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발언을 마친 후 “어퍼컷 한 번 할까요”라고 말하곤 두 차례 ‘윤퍼컷’을 선보이고 현장을 떠났다.
김보현, 이상원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