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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영남권 지역 환경단체는 취수원 이전에 반대하며 낙동강 포기 정책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대구시는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활용에 관한 협약식을 세종시에서 진행했다.
4일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후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을 통해 대구지역 하루 취수량 58만 톤중 30만 톤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공동 활용하는 방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낙동강 통합 물 관리 방안의 후속 조치로, 협약에 따르면 오는 2028년부터 구미 해평취수장을 대구 취수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구시청 앞에서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취수원 이전으로 대구는 낙동강 중류의 수질 관리에 손을 놓을 것이 우려된다. 낙동강 재자연화로 강의 자정작용을 살려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대구 취수원 이전이 공짜가 아니며, 구미까지 55km의 도수로를 깔고 문산과 매곡취수장에 초고도설비공사까지 하면 그 비용이 7,199억이나 된다”며 “광역상수도 체계 편입으로 수자원공사에 더 비싼 물을 사와야 한다. 원수값이 톤당 53원에서 233원으로 인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대구 취수원 이전에 대해 대구시민, 구미시민, 부산시민의 입장에서 반대 의견을 각각 전하기도 했다.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취수원 이전으로 대구시민이 지불해야 할 수도비용이 4배로 늘어나도 여전히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없다”고 했고, 나대활 구미YMCA 사무총장은 “대구가 원하고 구미가 막고 있다는 생각이나, 녹조와 유해물질 피해서 상류로 취수원을 옮기겠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민은주 낙동강부산네트워크 집행위원장도 “이렇게되면 부산시민들도 안전한 상수원 확보를 위해 이전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낙동강 취수원 이전으로는 낙동강 본류 물을 지킬 수 없다. 보를 개방하고 재자연화를 통해 낙동강을 살려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협정 체결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 한정애 환경부 장관 뿐 아니라 김부겸 국무총리도 참석했다. 경상북도에선 이철우 도지사를 대신해 강성조 행정부지사가 참석했다. 협약은 해평취수원에서 일 평균 30만 톤을 추가 취수해 대구경북 지역으로 공급하도록 하고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매년 상생지원금 100억 원을 구미시에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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