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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홍준표 국회의원(국민의힘, 수성구을)을 향해 즉각적인 국회의원직 사퇴와 제2대구의료원 건립 약속을 촉구했다.
31일 대구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홍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하며 밝힌 다음 두 가지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2대구의료원 설립에 대해 ‘당선이 되면 검토해 보겠다’,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해선 ‘시장이 되고 난 뒤에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무책임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 홍 의원은 수성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직 사퇴 시점을 묻는 물음에 “시장도 안 됐는데 국회의원 사퇴하라고 하는 건 난센스”라며 “수성구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시장도 안 됐는데 사퇴부터 하라고 하면 예의가 아니”라고 답했다.
홍 의원의 답은 공직선거법상으로 허용하지 않는데다, 사퇴 시점에 따라 수성구을 보궐선거 성사 여부가 결정될 수 있어 다양한 비판을 야기했다. 홍 의원은 논란이 이어지자 같은 날 저녁 자신의 SNS를 통해 “대선과 착각해 한 말”이라며 “꼭 수성을에 나갈 어떤 후보의 청부 질문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대구시장 출마 선언 홍준표, 의원직 사퇴는 시장 된 후에?(‘22.3.31))
홍 의원은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대한 물음을 받고는 “지난번에 뿌린(2020년 대구 희망지원금) 2,400억 원만 갖고도 감염병센터도 만들 수 있고 의료원도 만들 수 있다”면서도 “(제2의료원은) 검토를 해봐야 한다. 지금 답변할 것은 아니라”고 즉답을 피했다. (관련기사=홍준표, “시장되면 1년간 시정개혁···제2대구의료원 당선 후 검토”(‘22.3.31))
대구참여연대는 “임기가 2년 넘게 남은 현직 국회의원이 시장직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고 보궐선거를 초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적어도 공식 출마선언을 한 때에는 바로 사퇴하고 남은 기간 국민 대표성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홍 후보가 대구시민을 존중한다면 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상은 즉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2의료원 설립은 대구시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필요하고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고, 시민의식 조사에서도 70% 가까운 시민 동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여론의 찬반이 팽팽한 것도 아니고 전문기관의 연구결과 타당성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면 대구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 해야 할 시장 후보라면 앞장서 실현하겠다고 약속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의 철학과 신념이 대구시민 다수 생각과 다르다면 그 생각을 밝히고 선거에서 평가받아야 할 일”이라며 “홍 후보가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일을 기억한다. 그러나 코로나를 겪으며 공공의료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 변화가 있으므로 홍 후보의 생각도 달라졌기를 기대하며, 변함이 없다면 후보로 나선 지금 정직하게 입장을 밝히고 시민의 평가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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