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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일대에는 오전부터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에게 5년 만에 인사를 드린다.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달성군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군 사저가 있는 쌍계오거리 인근에는 전날(23일)부터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은 최대 5,0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저 주변으로는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개인 명의로 마련한 화환 300여 개가 줄을 지었다. 박 전 대통령을 반기는 현수막도 다수 걸렸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했고,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은 “박근혜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도 “박근혜 대통령님 귀향을 환영합니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경기도 파주에서 왔다는 이성희(71) 씨는 우리공화당 파주단장이라고 적힌 자신의 화환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이 씨는 우리공화당원 2명과 함께 파주에서 4시간 30분 동안 달려왔다.
이성희 씨는 “이 분이 죄가 있나, 묵시적으로 생각해서 재판하지 않았냐. 정말 가슴에 한이 많다. 우리공화당 50만 당원 가슴에 응어리가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 더러 불통이라고 하는데 그분은 정말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인간적으로 용서가 안 된다. 국민의힘은 우리랑 같이 안 싸웠다. 쓰레기들 아닌가”라며 박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잘 참으셨다. 건강회복하시면 좋겠다. 가까이서 직접 뵈면 좋겠지만, 멀리서라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시께 달성군 사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이 결정됐고, 같은 달 31일 0시 석방됐다. 지난 3월 2일에는 대리인을 통해 대구 달성군 사저에 전입신고를 마쳤다.
천용길,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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