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 홍준표, ‘25% 감점 페널티’ 연일 문제제기

대구시장 출마 선언 후 ‘현역’, ‘무소속 출마’ 페널티 신설돼

13:51
Voiced by Amazon Polly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회의원(국민의힘, 수성구을)이 연일 당의 공천룰에 문제제기를 하며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할 경우 10% 감점, 최근 5년간 무소속 출마 경험이 있으면 15% 감점을 하는 페널티 규정을 신설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홍 의원은 도합 25% 감점을 받게 된다.

홍 의원은 23일 개인 SNS를 통해 “27년간 당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벌을 받으면서까지 경선을 해야 하느냐”며 “지도부의 난맥상을 걱정한다. 이젠 야당도 아닌 여당 지도부다. 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당과 나라만 생각하는 지도부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SNS를 통해 공천룰 문제를 제기했다. 페널티 규정이 신설된 지난 21일 저녁에는 “민주적 원칙과 공정에 반하는 지방선거 공천 규정을 다시 논의해주십시오”라는 성명서를 SNS에 게재했다.

성명은 “출마예정자가 상대방에게 패널티를 정하는 것은 정의에 반한다”며 “이번 공천 규정 신설을 주도한 특정 최고위원은 아침에 본인의 출마를 선언하고 그 직후 최고위원회에 참석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요구하여 관철시켰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이 지목한 특정 최고위원은 김재원 최고위원이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구시장 출마 뜻을 밝혔다. 이후 김 최고위원이 참여한 최고위원회에서 감점 규정이 결정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 문제로 이준석 당 대표와 진실 공방까지 벌이는 상황이다. (관련기사=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대구시장 도전 공식화(‘22.3.21))

이준석 대표는 바로 다음 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서 “공교롭게도 홍준표 전 대표께서 두 가지 다 해당돼서 더하기 해서 25% 감점을 때리는 방향으로 된 건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두 가지 모두에 대해서 반대했다”고 말했고, 김 최고위원은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대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갖고 온 초안에는 탈당 경력자 25%, 징계 경력자 25%, 당원 자격 정지 처분 이상 받은 징계 경력자 15% 감산, 이런 내용으로 초안으로 갖고 왔다”며 “저는 그중 여러 가지 논란이 있어 25%, 15% 이렇게 해놓은 것이 복잡하니까 그냥 15%로 통일하자고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공천룰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 당내에선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된 후 룰을 재검토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감점이 과하다는 입장을 냈고, 권성동 국회의원도 특정인을 염두한 것으로 보여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방침대로 총선 때 탈당했던 사람들을 대사면하고 모두 입당시키지 않았나? 그렇게 해놓고 사면된 사람들에게 또다시 페널티를 부과한다? 그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며 “심판이 자기한테 유리한 룰 정해 놓고 선수로 뛰면 승복할 선수가 세상 어디에 있나?”라고 지난 22일 SNS를 통해 밝혔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