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패배 후 권리당원들이 제기하는 책임론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기초의원들의 투·개표 참관 문제가 불거지면서 선거 기간 중 운영 난맥상이 드러났다는 비판에도 직면하게 됐다. 기초의원 참관인 문제를 두고는 시당과 소속 의원 간 책임 공방까지 불거지면서 대구시당 내부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9일 대선 투표일 당일 동구를 비롯해 북구, 달서구 등에서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들이 투·개표 참관을 하거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지로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동구의회 한 기초의원은 투표 참관을 했고, 북구와 달서구에서는 일부 의원이 개표 참관하러 갔지만 선관위의 제지로 돌아 나왔다. 복수의 민주당 기초의원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시당 차원의 참여 요청이 있었고, 구·군에 따라 자체적인 판단과 여력에 따라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대구시당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A 기초의원은 “당시에 시당 상황실에서 각 지역위 상황실로 기초의원들의 참여 요청이 있었고, 지역위 상황실에서 개별 의원들에게 요청을 했다”며 “선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고 가지 않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일부 의원들이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B 의원은 “시당 차원에서 지역별로 요청이 있었고, 우리 지역위에서는 선거법상 문제가 있다는 걸 파악하고 진행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다른 일부 지역위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서구에서 개표 참관을 하려 했던 C 의원은 “개표 참관인으로 들어갈 인원이 부족해서 지역위 선대위원장이 의원들이 들어가서 봉사 좀 하자고 했다”며 “들어간 후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바로 나왔다.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복수의 의원들이 시당의 요청을 참관인 참여 이유로 설명하면서 대선 사무 전반을 관리해온 대구시당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대구시당은 되려 지방의원들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 지역위 상황실에도 확인했지만 시당에서 그런 이야길 했다는 사람은 없었다. 선관위에서 서면 경고로 할 수준의 일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너무 많이 돌아다닌다”며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이기 때문에 항변을 해드려야 하지만, 시당이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뒤집어 이야기하면 지방의원이 법을 모르고 들어가는 건 잘한 일이냐”고 지적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