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입한 코리아와이드로 향하는 우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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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간 천주교대구대교구가 운영하던 매일신문이 지역 운송기업 코리아와이드에 매각된다. 인수 주체인 코리아와이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인수 배경과 향후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관련기사=매일신문노조, ‘밀실매각’ 천주교대구대교구 비판(‘22.3.18))

코리아와이드는 대구·경북을 거점으로 시외·고속버스 사업을 하는 중견기업으로, 동대구터미널,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등을 운영 중이다. 고속버스 회사 경북고속이 모태이며, 2016년에 상호를 에이케이홀딩스에서 코리아와이드로 변경했다.

지주사인 코리아와이드가 코리아와이드경북, 코리아와이드진안, 코리아와이드대성, 코리아와이드경북고속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국내 2위 위생용품 기업 ‘미래생활’을 인수하며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미래생활은 화장지 브랜드 ‘잘풀리는집’으로 알려져 있다.

▲코리아와이드는 코로나19 상황이 한창이던 2020년, 운송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년대비 매출액이 급감했다.

주요 계열사는 여객자동차운송업을 영위하는 ▲코리아와이드대성 ▲코리아와이드경북고속 ▲코리아와이드진안고속이 있다. 또한 버스승차권 매표대행업을 운영하는 ▲코리아와이드터미널, 화물자동차 종합정류장사업을 운영하는 ▲코리아와이드동대구화물, 임대업을 하는 ▲코리아와이드경북 ▲코리아와이드진안이 있으며 이 외에도 그룹 소프트웨어 전반을 담당하는 ▲코리아와이드랩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 등이 있다.

경영 상태를 살펴보면, 2020년 연결재무재표 기준, 매출액 496억 5,400만 원과 영업손실 146억 7,000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2019년 매출액 1,334억 5,400만 원, 영업이익 80억 6,600만 원과 비교해보면 현저히 어려워진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간 이동이 줄면서 주요 수입원인 운송 사업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걸로 해석된다. 현재 코리아와이드 계열사에서 운영 중인 일부 버스 노선들은 감회 및 운행중단 상태다.

법인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노진환 코리아와이드 회장과 오너 일가 노헌영 대표, 류상우 대표 등이 다수 계열사 사내이사로 중복 등재돼 있다. 코리아와이드 측은 인수 이유와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답해 줄 사람이 없다. 위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 직원들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진환 회장은 2005년 영남유교문화진흥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원장직을 맡아올 정도로 지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려졌다. 이번 매일신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지역 가치와 대구·경북 자긍심을 높이는 문제를 중요한 가치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매일신문 내부에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건설업체나 운송업체가 지역 언론사를 인수하는 건 많은 경우 기업 브랜드 홍보나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와이드가 매일신문을 인수해 버스터미널 인허가, 부지 개발 등에 유리한 보도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21일 매일신문노조(전국언론노조 매일신문지부)와 면담을 진행한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보통 인수 전 편집권 독립, 고용 승계와 같은 사항을 구성원과 논의해 협약을 진행한다. 매일신문은 이미 인수가 완료된 상황에서 인수 주체가 얼마나 협조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의를 갖고 인수했더라도 편집권 침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전 부위원장은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해 건설사가 주주로 있는 지역 매체들이 보도에 소극적이었던 것처럼 제대로 된 감시 역할을 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매일신문지부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대교구의 부당한 압력에 휘둘리며 언론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던데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정론직필’이라는 언론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신임 대주주 역시 이 같은 매일신문 조직원들의 뜻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