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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시민단체들은 대구 동구 한국장학재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직고용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민중과함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진보정당 등 대구지역 27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공공서비스와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해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회견에는 전국 투쟁 현장 방문 순례를 진행 중인 문정현 신부가 함께 했다.
지난 15일부터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조는 정대화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한국장학재단 본사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현재 농성 참여자는 6명으로, 모두 여성노동자들이다. (관련기사=로비 농성 3일째 한국장학재단 콜센터노조, “이사장 면담 요구”(22.03.17))
김예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집행위원장은 “한국문화재단 콜센터 상담사들 대부분이 여성노동자다. 2021년 관련 통계에서 여성 고용률이 약 50%이고, 그 중 비정규직 45%다. 최저임금도 못 받는 여성 노동자들이 전체 노동자의 20%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여성의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누군가’ 이야길 했다.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상담사로 일하는 여성들이 계속 비정규직으로 있는 한 한국에서의 성평등 지수는 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 대부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문정현(82) 신부는 “회사가 노동자들을 식구라고 생각하지 않고 돈벌이 도구로 보고 돈이 되면 쓰고, 안 되면 버리는 일회용품처럼 여긴다. (장학재단 콜센터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기위해 농성을 해도 (사측이) 눈 하나 깜짝 안한다”며 “여러 상황이 힘들더라도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문정현 신부는 ‘다른 세상을 만나는 손례-봄바람’ 순례단을 꾸려 노동, 인권, 생태, 평화로 상징되는 전국의 투쟁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제주에서 시작한 순례단은 오는 30일 서울에 이르는 40여 일 간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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