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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 11주기를 맞아,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이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탈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성인이 후보 시절 탈원전 백지화를 공약한 것을 우려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탈핵 기조를 유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소현 정의당 대구시당 환경위원장(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은 “윤석열 당선자는 후보 시절 페이스북에 떡하니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건설’ 한줄 공약으로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재생에너지와 탄소세 도입 등 기후위기를 고민하는 대선이 아니라 모든 것을 역행하는 공약을 내고 당선됐다. 기후위기와 핵 발전에 대한 인식이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폐기물의 방사능이 소멸할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할 방법과 장소가 이 지구상에는 없다. 미래세대의 안전을 담보삼아 추진되는 핵 발전을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봄과 가을이’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소개한 이순(44) 씨는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좋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다. 핵폐기물은 지하암반이나 콘크리트구조물, 철제 드럼에 밀봉하여 매립한다는데, 어떻게 안전하게 보호할 생각인지 윤 당선인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에 강력히 항의하고, 후쿠시마 산 해산물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안전 보장이 100%되지 않는다면 핵발전을 중단해야 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관점에서 검토해달라”고도 요청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발전소가 침수돼 전원 및 냉각 시스템이 파손됐다. 이 사고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 지난해 4월 일본 정부는 이곳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태평양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은 안전성 검사를 시작했고, 지난해 6월 우리나라 국회는 일본의 결정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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