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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10일 만난 대구시민들은 승패를 알 수 없어 늦게까지 중계 방송을 봤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반겼다. 이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창출을 차기 대통령에게 바랐다. 대선 과정 중 이슈가 된 젠더갈등과 대장동 이슈는 구체적 내용은 모르지만,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했다.
먼저 서문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요청했다. ’50억 클럽 곽상도 지역구’에 산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김진호(60, 남) 씨는 “어제 개표 방송을 보느라 3시 반에 잠들었다. 대구경북의 열렬한 지지가 없었다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수십 년간 대통령 후보가 경상도 지역에서 많이 나왔지만 지역 경제가 낙후됐다. 지역인구가 유출되지 않고 큰 기업 유치 등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문시장에서 ‘재연이네 분식’을 운영하는 황정순(70, 여) 씨는 “어제 선거 결과가 아슬아슬해서 잠을 못 이뤘다. 앞으로 대통령 윤석열 화이팅, 힘내시길 바란다”고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대구 경기가 제일 나쁜데, 서민들도 너무 힘들다. 코로나로 장사도 잘 안되서 손님이 많이 줄었다.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찬가지로 서문시장 건어물 가게에서 만난 김민정(43, 여) 씨도 ‘경제’ 문제를 우선 꼽았다. 김 씨는 “코로나 정책이 자꾸 왔다갔다 해서 소상공인으로 힘들었다”며 “다른 것보다 기본이 지켜져야 한다. 여야 화합을 하면서 정치적 갈등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구 경북대와 동성로에서 만난 20대 학생들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경북대에 재학 중인 이지원(23, 여) 씨는 “제가 지방대에 다니고 있다보니 공기업 채용도 그렇지만, 지역 일자리 자체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김혜영(24, 여) 씨도 “제가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보니 취업 준비와 일자리 문제를 (대통령이) 관심있게 정책을 추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들은 젠더갈등이나 대장동 이슈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체감하지 못했다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북대에 재학중인 손준명(21, 남)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성별에 따른 갈등이 많은 것 같다. 득표율에서 드러났다고 생각은 들지만, 평소에 주변에선 잘 체감되지 않는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경북대 북문 인근에서 만난 정 모(22, 여) 씨와 한 모(20, 남) 씨도 “이대남, 이대녀가 뭐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장동 이슈에 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는 이들은 없었고, 공통적으로 “제대로 수사해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추상적 답변에 그쳤다.
한편, 대선 결과가 불만이었다는 40대 여성 박 모 씨는 “윤 후보가 대선 토론회에서 말하는 걸 보고 서민들의 삶을 잘 모르고 있어서 실망스러웠다”며 “정치와 행정에 대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우려가 된다. 서민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취재=장은미, 김보현 기자
영상 취재 및 편집=여종찬PD, 박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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