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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 가장 적은 표 차이로 주인공이 갈린 선거가 됐지만,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와 경북은 큰 이변 없이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자에게 강한 지지를 보였다. 윤 당선자는 대구 75.14%, 경북 72.76%를 얻어서 각각 21.60%, 23.80%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임을 내세워 TK 공약에 나섰지만 ‘지연’으로 뚫어낸 TK의 보수색은 ‘2.07%p’에 그쳤다. 지난 대선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경북에서 얻은 21.73% 보다 더 얻은 득표율 수치다. 대구에선 반대로 0.16%p 감소했다. 민주당이 대외적으로 공언한 TK 30% 득표는 실패했다. 대구는 30% 언저리에도 못 갔고, 경북에선 안동만 30%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였을 뿐이다.
‘지연’은 경북 23개 시·군 중 안동과 그 인근 도시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긴 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얻은 득표율과 비교할 때, 안동 7.45%p(21.68%→29.13%), 예천 7.10%p(16.52%→23.62%) 더 늘어난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동, 예천과 함께 경북 북부권역으로 묶이는 봉화(4.88%p), 영양(4.31%p), 영주(3.84%p)가 안동, 예천 뒤를 이어 증가율이 컸던 것도 ‘안동의 아들’ 효과로 보인다.
안동에서도 이 후보의 모교(삼계초)가 있는 예안면이 전에 없는 민주당 후보 지지를 보이기도 했다. 예안면은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에게 17.38% 지지율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그 2배가 넘는 37.87% 지지를 보였다. 예안면은 19대 대선 때도 국민의힘(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안동 내 다른 읍·면·동보다 낮은 지지를 보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는 공통점도 있다. 홍준표 당시 후보가 얻은 득표는 59.37%였고 윤 당선자는 59.26%를 얻는데 그쳤다.
안동에선 예안면을 포함해 강남동(36.23%), 송하동(33.48%), 옥동(32.51%), 용상동(31.02%)에서도 이 후보가 30% 이상 득표를 했지만, 안동 전체 표심을 바꾸는데 까지 이르진 못했다. 경북 23개 시·군 310개 행정동·읍·면 중에서 이 후보가 30% 이상 득표를 한 곳은 안동 5개 동·면을 포함해 19곳(6.1%)이다.
김천(율곡동), 영주(가흥1동), 예천(호명면), 칠곡(석적읍)은 각 1곳씩이고, 포항 2곳(효곡동, 오천읍), 경주 4곳(용강동, 황성동, 외동읍, 현곡면), 구미 4곳(공단동, 양포동, 진미동, 산동읍) 등이다. 19곳 중 김천 율곡동, 칠곡 석적읍, 포항 효곡동, 구미 공단동, 양포동, 진미동은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이긴 곳이다. 율곡동에선 경북 모든 읍·면·동 중 유일하게 문 후보에게 과반 득표를 허락한 곳이다. (관련기사=경북에서 문재인 1등 동네, 김천 율곡동 말고 5곳 더 있다(‘17.5.10).
19대 대선 당시에 문 후보가 이긴 6곳은 공통적으로 다른 읍·면·동에 비해 평균 연령이 젊은 특징을 보였다. 이번에 이 후보가 30% 이상 득표를 한 곳도 안동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영주 가흥1동은 2020년 기준 영주시 평균 연령 48.6세보다 8살 정도 어리다. 40.4세로 영주 19개 읍·면·동 중 가장 어린 동네다. 예천 호명면도 경북도청 신도시가 조성된 곳으로 평균 연령은 35.8세다. 예천의 다른 읍·면·동이 50세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현격히 낮다.
포항 오천읍도 39.9세로 포항 전체 평균 연령 44.1세보다 4.2살 어리다. 경주 4곳도 모두 평균 연령이 경주 전체 연령 보다 낮고, 용강동과 황성동은 동일하게 40.3세로 가장 낮다. 구미 산동읍도 새롭게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신도시로 평균 연령은 31세다. 구미에서 가장 적은 나이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