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쓰레기 수거 업체들, 직원에게 ‘직고용 반대’ 탄원서 강요 논란

노조 "탄원서 강요는 부당노동행위" 반발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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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지부는 “경산시 쓰레기 수거 운반 대행업체들이 소속 직원들에게 직고용 반대 탄원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했다”고 반발했다. 3일 오후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중순 쓰레기(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민간대행 업체 사용자들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직고용 반대 탄원서를 작성하게 했다고 밝혔다.

경산시 쓰레기(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민간 대행 업체는 ▲경산환경 ▲성암환경 ▲대림환경 ▲웰빙환경 ▲고일산업 총 5곳이다. 노조는 3개 업체를 중심으로 탄원서 강요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노조 반발로 탄원서는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 노조는 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중순 쓰레기(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민간대행 업체 사용자들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직고용 반대 탄원서를 작성하게 했다고 밝혔다.

‘직고용제에 대한 반대 탄원서’라는 제목의 탄원서의 수신인은 경산시장이고, 제출자는 ‘경산시 쓰레기 수거·운반 대행업체 종사원 일동’으로 되어있다. 탄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서 주관하는 직접고용에 대해 많은 직원들이 반대한다”며 “고용승계가 100%되지 않는 우려가 있다. 정년(만 60세) 단축으로 일자리를 상실한다. 강제로 사업을 종료하면 시설 투자한 업체에 불이익이 간다”고 적혀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는 “직고용 전환 요구 자체가 고용불안이 초래되지 않는다. 채용절차와 정년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어, 탄원서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다”고 탄원서 내용을 반박하는 게시물을 각 업체에 공개 게시했다.

노조는 “노조의 무리한 직고용 전환 요구로 고용 불안과 민간대행업체에 경영상 불이익을 초래한다고 탄원서를 통해 호도하고 있다”며 “소속 노동자들 상당수가 직고용 전환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에게 직고용 반대 탄원서를 작성하게 하는 것은 명백한 강요로 부당노동 행위”라고 비판했다.

▲ 노조가 입수해 공개한 ‘직고용제에 대한 반대 탄원서’

최종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지부 경산환경지회장은 “경산시는 민간대행 업체들의 부당노동행위를 방관하지 말고, 탄원서 작성 강요 사태를 엄중 조사해야 한다”며 “해당 업체들이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지는지 노조 차원에서도 감시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산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해당 문서의 존재를 몰랐고, 굳이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며 “종합민원실에 접수된 탄원서도 없다. 굳이 저희가 나서서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