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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구의료원 건립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대구시 용역 결과가 확인된 후 신속한 제2대구의료원 건립 추진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은 ‘제2대구의료원 설립 범시민추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고,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즉각적인 건립 추진을 촉구했다. (관련기사=“시간끌기용 공론화 안 돼···제2대구의료원 즉각 추진해야”(‘22.2.28), “제2대구의료원 시민 공론화 거친다···용역은 필요성 인정”(‘22.2.23))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공공병원시민행동)은 3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대구의료원 설립 범시민추진위원’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용역 결과 추진 필요성이 매우 인정된다고 확인됐음에도 재차 시민 공론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대구시를 비판하면서 신속한 추진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제2대구의료원 설립은 의료적 타당성, 경제적 타당성 또 시민 여론의 타당성 모든 면에서 그 필요성과 타당성을 다 충족시키고 있다”며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나서서 하겠다고 선언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촉구했다.
강 처장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다시 한번 시민 앞에서 명확하게 약속해야 한다. 대구시 안에서 이런저런 시민이 불신하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확실하게 시장의 방침으로 굳혀야 한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설립을 실제로 추진하는 과정과 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한 행정부시장의 발언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제2대구의료원 설립 타당성 용역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행정부시장이 어떤 이야길 했느냐면 대구 병상 수요 예측에 대해 정밀성이 부족하다. 병상이 부족하더라도 민간병원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 바 있다”고 짚었다. (관련기사=제2대구의료원 용역 보고회서, 부시장 “민간병원이 할 수 없나?” 발언 논란(‘22.2.23))
이어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의료원 설립과 관련해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착수 보고회에서 이야길 했다면, 중요한 사안이구나 하겠는데, 최종 보고회에서 이야길 했다”며 “착수·중간 보고회에서 충분히 거른 이야기였다. 이건 단순히 행정부시장의 공공의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떠나 대구시 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도 2일 성명을 통해 “지금도 코로나19 대유행을 겪고 있고, 더 짧은 주기로 새로운 감염병의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또다시 ‘숙의기반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대구시 입장은 너무 안일해 보인다.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통한 공공의료 확충에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까지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공론화 과정을 통해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고 지역 간 불필요한 갈등만 부추기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지금은 제2 대구의료원 ‘설립 찬반’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칠 때가 아니다. 대구시는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서둘러 확정하고 시민들에게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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