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재옥, 이종진 안정적 고액후원 확보

[대구경북 금맥도] (1) 고액 후원, 친박·비박 무관…윤재옥, 고액후원금 비중 가장 높아

22:13

대구 지역 국회의원 12명 중 안정적으로 고액 후원을 확보한 의원은 유승민(동구을), 윤재옥(달서구을), 이종진(달성군) 의원 등 3명이다.

윤재옥 의원은 3명 중 유일하게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이다. 윤 의원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내고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해 금배지를 단 초선 의원이다.

초선이지만 4년간 44명으로부터 고액 후원을 받아서 대구 의원 중 서상기, 유승민(47명) 의원 다음으로 많다. 윤 의원은 4년간 후원금 한도액 9억원 중 약 6억 6,612만 원을 후원받았다. 이 중 거의 절반에 달하는 3억 2,100만 원(48.2%)을 고액 후원자로부터 받았다. 대구 의원 중 고액 후원금 비중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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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의 2012~2015년 후원금의 고액후원금 비중

윤 의원을 고액 후원한 44명 중 5명은 3년 이상 지속 후원한 장기 후원자다. 류광열(64) 동진침장 대표, 안필현(54) (주)디젠트 대표, 전상용(52) 오렌지팩토리아울렛 대표, 최호식(61)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은 4년 중 3년을 후원했고, 이상용(54) (사)대한양돈협회 이사는 4년을 모두 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비박계 솎아내기가 한참 진행되는 중이지만, 고액 후원은 친박과 비박 구분 없이 이뤄졌다. 뉴스민이 제작한 ‘금맥도’를 보면, 윤 의원을 3년 동안 후원한 최호식 회장은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종진 의원에게도 마찬가지로 3년간(2013~2015) 후원했다. 2014, 15년에는 후원한 날짜도 같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성기원(50) (주)유창R&C 대표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유승민 의원을 후원했고, 2014, 15년에는 윤재옥 의원도 후원했다. 최경태(61) 대아하이테크(주) 대표는 2012년 윤재옥 의원을 후원했다가, 2014년엔 윤 의원과 이종진 의원을 함께 후원했고, 2015년엔 이 의원만 후원했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유승민 의원은 후원금 규모와 고액 후원자 규모로 봤을 때 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다. 유 의원은 후원금 한도 9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8억 8,900만 원을 모금했다. 이 중 3억 2,990만 원이 고액 후원자 47명으로부터 왔다. 고액 후원금의 비중이 37%로 대구 의원 중 네 번째로 높다.

47명 중 6명이 3년 이상 장기 후원했는데, 윤재옥 의원과 함께 유승민 의원을 후원한 성기원 대표와 김승남(61) 웨딩르네상스 대표, 장래익(75) (주)경북가스 대표가 3년간 후원했다. 유 의원의 후원회장인 김종영(51) 김연합소아과의원 원장은 4년간 꾸준히 후원했고, 박윤희 (67) 한국타일도기상사 대표는 부인 이광재(64)씨와 함께 4년간 유 의원을 후원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종진 의원은 4년간 고액 후원자가 43명으로 윤재옥 의원 다음으로 많다. 전체 후원금에서 고액 후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47%로 윤 의원 다음으로 높다. 이 의원은 후원금 6억 775만 원을 받았고, 그중 2억 8,810만 원을 고액 후원자로부터 받았다.

이종진 의원의 고액 후원자 43명 중 3년 이상 장기 후원자는 5명이다. 박천수(49) 세종종합수산 대표,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직업을 자영업자로 표기한 3명 등 5명이다. 직업이 자영업자인 3명 중 한 명은 윤재옥 의원을 장기 후원한 류광열 동진침장 대표의 부인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