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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결정하자 노조와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이 중대재해, 환경오염 등 책임 회피를 위해 추진되며, 결과적으로 지역사회 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28일 포스코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해, 출석 주주 89.2% 찬성률을 보였다. 안건 가결에 따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3월 2일 상장사로 출범하며, 100% 비상장법인 자회사를 신설해 철강 사업 일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김병욱 국민의힘 국회의원, 금속노조와 포항 지역단체 등은 이날 오전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주회사 전환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가와 기업이 모두 지속해서 발전하고 번영하려면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을 막아야 할 것인데, 오히려 국민기업 포스코가 앞장서서 지방소멸을 불러오는 지주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코가 포항의 아름다운 환경과 백사장을 빼앗고 이제 와서 서울로 떠나는 것은 포항 시민 모두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오랜 기간 동안 고통을 참아 온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지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상생 대책을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지주회사 분리 강행 배경에는 27일부터 적용된 중대재해처벌법의 법적 책임을 벗어나려는 것이 있다”며 “2018년부터 지금까지 24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고, 최정우 회장 임기 동안 사망한 노동자는 20명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중대재해처벌법 1호 처벌 대상자는 최정우 회장인데,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철강 사업회사 사장에게 중대재해 책임을 떠넘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경영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여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 정체성 또한 친환경 소재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성장주로서의 노력이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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