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구시당은 25일 오전 KBS대구방송총국 앞에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만을 대상으로 열리는 TV 토론에 반대하고, 공정한 TV토론을 촉구했다.
KBS·MBC·SBS 방송3사는 오는 30일이나 31일 방송사 초청 형식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양자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토론에 배제된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이 반발하면서 토론회 개최 여부는 법원 결정에 따르게 된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신청한 양자토론 방송 금지 가처분 심문이 지난 24일 열렸고, 법원은 26일에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의당도 같은 취지로 방송 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상태고 해당 사건의 첫 심문이 25일 열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법원에 직접 출석해 의견을 밝혔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거대 양당 후보만 참여하는 양자토론이 공정한 방송에 부합하지 않고, 나아가 공정한 선거 여론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KBS를 포함한 방송3사는 다자 토론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이·윤 두 후보간 합의에 따른 방송으로 공익적 성격도 있다고 맞섰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불공정한 양자TV토론은 중단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는 대통령 후보 TV 토론이 되어야 한다. 애초 방송사들이 ‘4자 토론’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KBS는 기득권 양당에 휘둘리지 말고 공영방송으로서 공정한 TV토론을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민정 대구시당 위원장은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끝내 불공정한 양자토론을 강행하겠다면 앞으로 공정이라는 단어는 입에 담지 말라”며 “공정이라는 단어가 자기 필요에 따라 쓰이는 것이 되어선 안된다. 지금 당장 양자토론을 취소하시라. 국민은 대선 후보들의 이야기를 들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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