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하루 확진자가 1,500명까지 나올 상황을 고려해 입원 병상과 재택치료 관리기관 추가 확보에 나섰다.
24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설날을 며칠 앞두고 새로운 희망을 말하고 싶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방역의 절박함을 말씀드리게 되어 송구하다”며 대구광역시 오미크론 대응본부 상시 운영 등 대책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현재 중증 210병상, 중등증 913병상, 생활치료센터 720병상을 운영 중이지만 2월 말까지 중증 90병상, 중등증 400병상, 생활치료센터 1,000병상 등을 추가 확보해서 총 2,600여 개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과 빠른 전파 특성을 고려해서 무증상,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1만 명의 재택치료 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지난 23일까지 총 13개 의료기관을 통해 3,000명까지 관리할 수 있는 재택치료 역량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1만 명 재택치료를 위해선 적어도 10여 개를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재택치료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200명이 넘어섰던 지난 19일 재택치료 인원은 502명이었지만 이후 300~400명대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24일 기준으로 1,443명으로 늘어났다. 대구시가 관리 중인 코로나19 환자 2,678명 중 53.9%에 해당하는 비중이고, 3배 수준으로 늘어나는데 단 5일이 걸렸다.
현재 최대 관리 인원인 3,000명을 넘어서는 것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문제는 일선 병원에서 선뜻 재택치료 관리기관으로 나서지 않아 관리기관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10월 단계적 일상회복 때부터 재택치료 관리기관을 확충한다고 밝혀왔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대 1,500명 발생한다고 봤을 때 재택치료는 1,200명 정도가 할 것”이라며 “재택치료 기간은 7일이고 하루 1,200명이 발생한다고 하면 8,400명을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흥수 대구시 의사회장은 “오늘(24일) 중으로 의사회에서 회원들에게 안내가 나갈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상당한 기간은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 대구시와 긴밀하게 의논하고 회원들에게도 안내, 권고하도록 할 것이다. 오늘 시범사업으로 의원급에서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1월 3주 기준으로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환자의 비중은 79.7%다. 12월 마지막주는 10%대였고, 1월 2주차까지는 55% 수준이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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