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복지시민연합, 창립 23년 만에 보금자리 마련···‘공간W’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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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23년을 맞은 우리복지시민연합(복지연합)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복지연합은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는 복지 전문 시민단체로 1998년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 지난 23년 동안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세입자의 설움을 겪어온 복지연합은 지난 20년 동안 알뜰살뜰 모아온 자산과 후원자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남구 대명동에 ‘공간W’를 마련했다.

▲21일 오후 남구 대명동에 마련된 우리복지시민연합의 새 보금자리 개소식이 열렸다.

복지연합은 창립 이후 현재까지 정부나 다른 기관의 지원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통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복지연합은 1989년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활동을 하던 대학생들의 동아리에서 시작됐다. 지원활동은 1990년대 초반 대한민국 복지체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연구회로 개편됐고, 1995년 지방선거가 부활할 때는 대구 최초로 선거 정책 복지연대기구를 구성하는데 앞장섰다. 1998년 사회복지운동을 진보적 시민운동으로 풀겠다는 목표로 현재의 복지연합이 창립했다.

이후 복지연합은 반빈곤운동 뿐 아니라 사회복지법인의 각종 인권유린, 비리 척결에 앞장섰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각종 선거 때마다 복지 정책을 의제화하는 활동을 펼쳤다. 대구에선 무상급식 조례를 주민발의로 제정하는 운동을 펼쳤고,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노력했다. 문화적으로도 복지를 알리기 위해 전국 유일의 복지영화제를 만들어 운영해왔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이 21일 남구 대명동에 마련한 새로운 보금자리 공간W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 21일 오후 공간W 개소식은 다양한 이들의 축하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축전을 보냈고, 노금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잠시 방문해 축하 선물을 건넸다. 송필경 기본소득대경포럼 상임대표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 사회 인사들이 방문해 축하했다.

복지연합은 공간W를 새로운 대안운동을 모색하는 이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간W의 의미도 “우리(Woori)가 복지(Welfare)를 함께(With)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소통과 만남의 장”이다. 낡은 주택을 구입해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한 3층 공간은 복지연합 상근자들의 사무공간인 2층을 제외하고 시민들에게 공유하며 운영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공유 방식은 마련 중이다.

은재식 복지연합 사무처장은 “20여 년간 회원들이 모은 돈과 시민들의 벽돌 후원으로 조성한 공간W의 의미를 살려서 대구 지역 시민사회의 소중한 자산이 되도록 공간을 잘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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