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들어 대구 중구의회 의원 일부가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국외연수가 어려워지면서 대구 여러 기초의회가 제주도 국내연수를 추진하다가 비판 여론에 밀려 무산되곤 했다. <뉴스민> 취재 결과 지난해와 올해까지 수성구의회 몇몇 의원이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의회가 제주도 연수를 계획했지만 취소했다.
오상석(국민의힘, 성내2·3·대신·남산2·3·4동), 신범식(더불어민주당, 동인·삼덕·성내1·남산1·대봉1·2동), 우종필(무소속, 성내2·3·대신·남산2·3·4동) 중구의원은 지난 19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로 국내연수를 다녀왔다. 홍준연(국민의힘, 성내2·3·대신·남산2·3·4동) 부의장도 1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국내연수를 갔다.
이들이 연수를 떠난 17일경부터 대구에선 거리두기 영향으로 감소세였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7일 176명이 발생한 후 19일에는 213명이 확진됐다. 20일에는 2020년 3월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300명대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들은 1인당 100여만 원을 연수 비용으로 썼고, ▲지역특성화사업 성공사례 비교견학 ▲재정정책 ▲스피치 교육프로그램 등의 일정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19 확산 후 대구 일부 기초의회는 제주도 국내연수를 추진하다 비판 여론에 직면하곤 했다. 지난해도 동구, 북구, 달서구, 수성구의회가 연수를 추진하다 비판에 부딪혀 취소했고, 달서구의회는 지난 19~21일 경주에서 진행하려던 연수도 취소했다.
8개 구·군의회 관계자들은 코로나로 국내연수가 거의 진행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 기초의회 사무과 연수 업무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서 연수 계획을 잡기도 부담스럽고, 진행하기 어려웠다”며 “2021년 한 차례도 국내연수를 진행하지 못했고, 현재까지도 관련 계획이 전무하다”고 했다.
오상석 의원은 “최근에 지방자치법이 전부 개정이 되지 않았나. 공부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냉정하게 ‘외유’로 간 것이 아니고, 가서 우지영 교수님께 지방재정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스피치 교육도 받고 했다.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이나 4·3 제주 공원이나 수목원 등도 들렀다”고 말했다.
홍준연 의원도 “우리만 간 게 아니라 창녕군이나 울산시 같은 다른 지역 기초의회에서도 왔더라”며 “교육시간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직무와 스피치 등 뜻깊게 공부하고 왔다. 나는 공부를 하려고 일부러 혼자 갔다”고 말했다.
지방의회 기초 의원들이 참여하는 국내 연수는 정확한 일정이나 내용에 관한 공개 규정이 없고, 연수 전후에 연수 보고서 작성 의무도 없다. (관련기사=[지방의원 연수가면 뭐하니?] (1) 대구중구의회 보고서 표절률 1위(‘21.09.15))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