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홍준표 국회의원이 ‘청년의꿈’에서 가능성을 열어두는 답변을 내놔 이목을 끌고 있다. 청년의꿈은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후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14일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게시판에는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 묻는 게시글이 여럿 게시됐다. 홍 의원은 이 중 몇 개의 게시물에 직접 답변을 남겼다.
가장 먼저 답변을 단 게시물은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보도한 언론 보도 게시물에 대한 답변이다. 한 이용자는 홍 의원에게 “의원님이 대구시장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물으며 해당 보도를 게시했다. 홍 의원은 이 게시물에 “대구시장이 해먹는 자린가?”라고 답변을 달았다. “혼자 다 해먹냐”는 반대 여론이 있다는 보도에 대한 반응이다.
이어서 또 다른 이용자가 “올해 지선에 대구시장 출마하시나요?”라며 “대선 전에 이런 사항을 결정하실 분이 아니시란 생각에 뜬 소문일 것 같은데 궁금하다”고 물었다. 홍 의원은 여기에 “3/9 이후에나 판단할 문제”라고 판단을 유보하는 답을 남겼다.
또, “만약 대구시장으로 출마하시는 게 사실이면 대구시장보다 경기도지사로 출마하시는 게 낫지 않으신가요?”라고 묻는 게시물에는 “연고가 없다”고 답했고, “대표님의 짬밥(경력)과 높은 능력으로 대구시장이 가당키나 하느냐”는 물음에는 “똑같은 자치단체장”이라고 답했다.
명확하게 대구시장 출마를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일정하게 가능성이 엿볼 수 있게 하는 답변들이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홍 의원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4일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홍 전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한 물음을 받고 “문희갑 전 시장 같은 분이 권유하는 것을 제가 직접 들었다”고 답했다.
애초 대구시장 도전을 공언해왔던 이 전 구청장이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는 것도 홍 전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에 따른 ‘교통정리’라는 거다. 이 전 구청장은 “제가 홍 의원과 경쟁하면 이길 수 있겠느냐”며 “(교통정리는)알아서 판단하라”고 말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도 <뉴스민>과 통화에서 “홍 의원이 생각이 없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얼마 전 문희갑 전 시장을 한 번 더 만나 뵈었고, 장시간 이야길 나누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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