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연합당 황순규 전 동구의원이 대구 동구갑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15일 대구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황순규 전 의원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에 대한 충성경쟁만 난무하고 있어 서민을 위한 진보정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한 때 동구의회 의원으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은 택배기사, 물류기사로 일하는 평범한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황순규 전 의원은 “진박 말고 진국, 서민 곁에 선 황순규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승민 대구일반노조위원장과 김덕중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표를 포함한 노동자, 청년들이 참석해 황순규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김덕중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표는 “좁은 취업문 속에 청년은 미래를 꿈꾸는 것조차 사치로 여길 만큼 힘들기만 하다”며 “하지만 청년이 직접 정치에 나서지 않으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황순규가 그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황순규 전 의원은 총선에 나서면서 노동법 개악을 막는 ‘한상균법’, 최저임금 1만 원 보장·청년 주거 지원·학자금 대출 지원 등이 담긴 ‘흙수저법’ 입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동구갑 지역과 관련해서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 아닌 동대구역세권 세입자들의 권리보장 등 지역 주민들의 삶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동구갑 지역은 현재 류성걸(58) 의원과 정종섭(58) 전 행정자치부장관, 손종익(56) 상생정치연구원장이 새누리당 공천 경쟁 중이고, 한국국민당의 성용모(55) 예비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힌 곳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정의당은 동구갑 지역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황 전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동구나’(신천ㆍ효목동) 지역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동구의원에 당선됐지만, 통합진보당 후보로 나선 2014년에는 낙선했다.
황순규 전 의원은 서대구초, 서부중, 영진고, 경북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이후 지역아동센터 ‘신나는 효목 방과후 학교’ 교사, 대구시 학자금 이자지원 조례제정 동구운동본부장, 사랑의 몰래 산타 대구운동본부장을 지냈다.
또, 민주노동당부터 통합진보당까지 오랫동안 진보정당에 몸담아 활동해왔다.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당적 없이 지내다가, 지난달 27일 창당한 민중연합당에 참여키로 했다. 민중연합당은 청년과 노동자·농민의 ‘직접정치’와 ‘연합정당’을 내걸고 결성한 정당으로 오는 20일 대구에서도 대구시당 창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