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도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가 생긴다. 최근 경산시는 관련 사업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동세탁소는 진량읍에 있는 근로자복지회관 1층을 리모델링해서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개소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는 지난 2019년 김해를 시작으로 광주광역시, 거제시 등 타지역에서 확대되고 있는 사업이다. 대구·경북에선 지난 7월 구미가 ‘마이(My) 구미클리닝’이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노동자 복지 향상 차원에서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돼 세탁이 어려운 작업복을 하복 500원, 동복 1,000원을 받고 수거·세탁·배송해준다.
경산시도 동일한 운영 방식을 택하려고 한다. 업종과 업체 규모에 상관없이 지역 노동자가 일하는 업체로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 후 배송하는 방식으로 이용 금액도 하복 500원, 동복 1,000원으로 구상 중이다. 시는 관련 예산 2억 9,100만 원(도비 1,350만 원, 국비 8,000만 원, 시비 1억 9,835만 원)을 확보했고, 경산지역자활센터에 위탁 운영을 한다.
최윤정 경산시 중소벤처기업과장은 “타지역 사례를 검토했는데 운영방식이나 요금 등에서 거의 동일할 것 같다”며 “행안부 공모 사업과 기존 장소 리모델링, 자활근로사업 등을 활용해 예산을 줄여 사업의 지속성을 고려했다. 관련 사업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을 제안한 엄정애 경산시의원(정의당, 서부1·남부동, 남천면) 은 “다수 노동자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김해 등에 이런 사업이 있다기에 관심갖게 됐다”며 “먼저 시행 중인 다른 시도를 보니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 많은 분들이 편리하고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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