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와 별개로 ‘이재명 대구 시민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진다. 민주당 대구시당이 공개한 선거대책위원회에는 개혁성도 참신함도 없다고 보는 시민사회 및 정계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초동모임을 갖고 공식적인 발족 준비에 들어갔다.
홍의락 전 국회의원과 <왜 이재명인가>를 쓴 송필경 기본소득대경포럼 상임대표 등은 지난 10일 대구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가칭)이재명 대구 시민선거대책위원회’ 추진을 공식화했다. 지난 10일은 이재명 후보가 대구경북 매타버스 일정을 시작한 첫날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부터 대구 일정을 소화했다.
추진모임에는 홍 전 의원과 송 대표 뿐 아니라 민주당 대구시당 지역위원장이나 지방의원 등 13명이 공동제안자로 이름을 올렸다. 10일 모임에는 대구시당이 공개한 선대위에 이름을 올린 이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13일 저녁 공식 회의를 갖고 선대위 추진 일정과 발족 방식 등을 논의했다.
송필경 대표는 “대구시당을 비판할 것도 없고, 비판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며 “대신 이재명으로 대표되는 사회 개혁을 하고자 하는 세력이 보기엔 아주 미흡한 선대위이기 때문에 새로 선대위를 꾸려야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송 대표는 “저를 포함한 50대 후반, 60대 이상은 뒤로 물러나고 40대, 많아도 50대 초반으로 개혁적인 인사를 발굴해 선대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기고자 한다”며 “20, 30대도 좋다. 대구가 인적 자원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발굴하도록 해서 선거에 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40대 중심의 개혁적인 인사를 발굴하는데 동의한다면 기존 시당 선대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분들이라고 해도 열어놓고 함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의락 전 의원은 “당 내외에 불만이 많고 이걸 수습해야 하는 역할이 내게 있다. 수습의 과정으로서 시민선대위 구성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민주당 대구시당은 ‘올드보이’로 구성된 선대위를 공개해 비판을 받았다. 공동선대위원장은 모두 50대 이상 남성으로 구성됐고, 청년 4명을 청년공동선대위원장으로 구분해 구색만 맞췄다는 지적을 받았다. 성비도 불균형하게 구성해서 상임·공동·청년 위원장 15명 중 3명만 여성이었다. (관련기사=“선대위라 할 수 없을 정도” 내용도 감동도 없는 민주당 대구선대위(‘21.12.8))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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