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내홍이 주말을 지나면서도 숙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공동선대위원장에 인선된 인사가 “당작 직을 반려하고 싶다”면서 반발하는 글을 공개 게시했다. 선대위 구성의 절차상 하자도 제기해서 이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선대위라 할 수 없을 정도” 내용도 감동도 없는 민주당 대구선대위(‘21.12.8), “친분 내세워 졸속 발표” 민주당 대구시의원, 선대위 구성 공개 비판(‘21.12.9))
민주당 대구선대위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은 12일 오후 개인 SNS를 통해 “시당의 선대위 구성안은 비상식적”이라며 “참신성도 확장성도 최소한의 인지도와 광역시급 선거 운영 능력도 없는 인사로 채워진 구성안”이라고 비판했다.
임 전 구청장은 “중앙선대위와 최고위원회 추인도 받지 않고 발표해 놓고 1차 구성(안)이라 앞으로 보완하겠다며 책임 회피한다”며 “삶의 향기가 있는 MZ세대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인선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인선안에 누가 감동하겠느냐”고 짚었다.
이어 “당장 직을 반려하고 싶지만 구성안을 전면적으로 무력화시키는 행위로 분란을 자초할 우려가 있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당 선대위 본부장단 인선안 역시 시당 상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발표해야 한다. 인선안이라 발표하고 그냥 기정사실화하려는 태도가 못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임 전 구청장은 “선대위원장과도 협의를 아니하고 누구랑 협의해서 인선안을 발표하는가”라며 “후보가 지난번 대구 방문했을 때 어느 분에게 언론 공보단을 맡아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그 중요직에 전직 언론인이 아닌 생뚱맞게 다른 사람이 중복 발표됐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발표된 구성안을 재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보완이 아닌 개편 수준의 구성안을 만들어 지역 상무위원회와 중앙선대위 추인을 거쳐야 한다”며 “이 길이 원칙이다. 뜻있는 분들이 시당과 관련 없는 이재명 후보 대구시민선대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이분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 시당 선대위가 대전환 선대위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 전 구청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당원 뿐 아니라 후배 동지들이 ‘선배들이 해결해달라’고 전화들이 많이 온다. 자칫 내홍으로 비칠까 참고들 있지만,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공개된 민주당 대구 선대위는 광주 선대위와 달리 청년이나 여성 비중도 적고, 이른바 ‘올드보이’로 구성된 선대위를 공개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공동선대위원장 8명이 모두 50대 이상 남성으로 구성됐고, 청년 4명을 청년공동선대위원장으로 별도 구분하기도 했다. 여성은 상임·공동·청년 위원장 15명 중 3명 뿐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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