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이재명, “전두환도 공과가 있다”

“대통령은 유능해야 한다. 지도자가 무능하면 중대 범죄”

16:56

지난 10일부터 대구·경북 매타버스 일정을 소화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1일 오전 경북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은 자리에서 “전두환에게도 공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오른쪽)와 박창달 전 국회의원이 함께 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전두환 집권에 일조한 민주정의당 창당의 일획을 담당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은 유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을 언급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 있다. 박정희”라며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은 3저(저금리·저유가·저달러)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이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며 “그러나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될 중대 범죄다. 그래서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가 6.25전쟁 당시 한강 철교를 폭파하고 홀로 달아난 일을 두고 “이게 국가 지도자가 할 짓인가. 용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딱 하나 칭찬받을 건 있다. 농지개혁”이라며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유력한 생산수단인 논밭을 진짜 농사짓는 사람이 가지도록 했고 경자유전의 원칙을 헌법에 썼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가 지도자라고 불리는 대통령의 존재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 흥망을 좌우한다. 국가 지도자의 판단 하나가, 철학과 가치, 비전이 그 나라의 운명을 결정했던 것”이라며 “대통령은 유능해야 한다. 국가 지도자가 무능하면 그냥 지탄 받을 것이 아니라 용서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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