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애인의 날인 3일, 거주인 인권침해 의혹이 불거진 경산 S 장애인 시설 폐쇄와 적극적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공공운수노조 경북지부가 조합원의 장애인 가해 사실 확인 시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3일 오후 1시 ‘경산 S 시설 인권침해 진상규명 및 탈시설 권리 쟁취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경산시청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포함해, 지역 노조·정당·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내부고발로 알려진 S 시설 거주 장애인에 대한 학대 의혹 사건에 대해 경산시가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자가 다시 학대를 받았다고 지적한다. 해당 피해자는 8월 다시 시설 종사자로부터 학대를 받은 정황이 드러났고, 이에 경산시는 피해자 긴급 분리조치에 나선 바 있다. (관련 기사=경산시, 장애인 학대 피해자 긴급 분리 조치(‘21.8.27))
이날 집회에 참석한 조창수 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지부 부지부장은 조합원의 학대 가해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창수 부지부장은 “가해자가 조합원일 수도, 조합원이었을 수도 있다. 노조가 인권침해를 막아내고 제대로 된 시설 운영을 할 수 있는 내부 감시자인 동시에 해결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노조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고 이런 일이 재발한다는 것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조직이 갖는 절차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시설에서 벌어진 인권침해에 만약 조합원과 관련이 있다면 무관용으로 철저하게 조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100일 넘게 시청 앞에서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물고문 사건 이후 7개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가해자와 함께 시설에 남아있는 피해자가 있다. 가해자에게 한없이 관대한 행정은 공익신고자 보호에는 아무 역할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용시설에 격리된 사람들이 지역사회로 돌아와야 이 사태가 완결된다. S 시설 폐쇄하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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