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국적으로 1일 감염자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는 일상회복 돌입 전과 비교해 감염자 수가 큰폭으로 증가하진 않았지만, 요양병원 및 시설 집단감염으로 환자 중증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11월 들어 사망자만 40명으로 전월(20명) 대비 100% 증가했다. 사망자 중 35명이 백신 미접종자다.
단계적 일상회복 돌입 3주차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대구시의 코로나19 감염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하나는 60대 이상 고령층 감염 증가와 20~40대 감염 감소다. 일상회복 돌입 전인 지난 10월 한 달간 1일 평균 환자 발생은 52.1명이고, 11월 24일 현재 기준으론 53.5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60대 이상 환자 비중은 일상 회복 이전에는 22.2% 수준이었지만,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에는 44.1%까지 증가했다. 반면에 20~40대 확진자는 48.3%에서 27.4%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김대영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일상회복 대구시 범시민대책위 회의에서 “돌파감염이 늘었고, 요양시설이나 병원 확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20~40대 감소는 백신접종률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특징은 돌파감염이 증가했고, 이들이 대부분 고령층이어서 중증도도 높지만 사망자는 미접종자들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에선 지난 10월까지 발생한 돌파감염자가 604명이었지만, 11월 22일까지 집계된 돌파감염은 516명이다.
중증도도 높아져서 10월 한 달 간 발생한 중환자는 32.5명 발생했지만 11월에는 40.2명으로 23% 가량 증가했고, 11월 24일까지 40명이 숨져서 지난달 20명 대비 100% 증가했다. 그런데 사망자는 대부분 백신 미접종자 그룹에서 발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40명 중 35명이 백신 미접종자다. 돌파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중증도를 심각하게 높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특징에 발맞춰 대구시는 방역 대책을 확진자 수를 억제하는 것에서 중환자나 사망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 방역을 강화해서 종사자에 대한 주기적 진단검사를 백신 접종 여부와 관련 없이 주 1회로 하고, 전담 직원을 붙여서 방역수칙 준수도 관리감독한다. 요양시설의 접촉 면회도 추가 접종시까지 중단한다.
권영진 시장은 “60대 이상 어르신 중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이 사망으로 대부분 이어지고 있다”며 “예방 접종을 완료한 분들은 중환으로 가더라도 사망까지 가는 확률은 굉장히 낮다. 백신 접종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미다. 고위험군 어르신들 추가 접종 꼭 맞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4일 0시 기준으로 대구의 백신 접종 완료자는 180만 5,002명으로 전체 인구의 75.2%다.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현재까지 1만 8,368건(접종대비 0.49%)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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