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예산 10조원 시대, “장애인 복지는 무관심”

420장애인연대, "탈시설, 활동지원 예산 배정 부족"

15:23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가 2022년도 대구시 예산 증액분에 비해 장애인 복지 예산 증가가 부족하다며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이들은 16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앞에서 ‘2022년 대구시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예산 확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16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앞에서 420장애인연대가 2022년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예산 확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420장애인연대에 따르면 대구시가 편성안 장애인복지예산은 3,534억여 원으로 2021년 대비 395억여 원 증액됐다. 하지만 증액분 중 173억여 원이 국고보조금 증액분이며 이에 따른 매칭 예산을 빼면 순수 지방비 사업 증액분은 123억여 원(31.1%)이다.

420장애인연대는 123억여 원 중 대부분은 건축비로 지출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장애인복지관 리모델링 사업으로 33억여 원, 장애인희망드림센터 건립비 30억여 원, 법정 장애인 복지시설(장애인복지관, 지역사회재활시설, 거주시설 등) 운영에 필요한 예산 30억여 원 등 93억 원이다. 장애인 탈시설이나 활동지원 등 권리 보장을 위한 예산과 큰 상관이 없다.

이들은 “탈시설 지원센터 설치비는 대구시 계획상 10억 원을 책정했다가 1억 원만 편성했다. 탈시설 장애인이 입주할 자립생활주택 11개소에는 운영비를 책정하지도 않았다”며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시비 지원 예산은 10억 원 증액됐는데, 급여 단가 인상 등에 따른 자연증가분 정도 수준으로 실질적 장애인 이용자 증가와 시간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의 상황은 코로나19 위기를 빌미로 한 장애인 예산의 실질적 긴축 재정 운영의 일환”이라며 “대구시의 장애인 권리 현안과 시장 공약사항의 외면”이라고 꼬집었다.

420장애인연대는 ▲재가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주거지원체계 구축 및 자립지원사업 예산 확대(23억 원) ▲탈시설 장애인 자립생활주택 및 자립생활센터 예산 확대(8억 원)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시비 지원 예산 확대(50억 원)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법정 대수 확보 예산 마련(20억 원) 등을 촉구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