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구에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정된 윤석열 후보를 향해 “후보가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우리가 정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민들 삶을 더 낫게 만들고 국가를 더 희망적으로 만들지 선의의 경쟁, 잘하기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점심 무렵부터 대구 일정을 시작했다. 경북대 인근 음식점에서 대구 청년 백명수(26) 씨와 만나 점심 식사를 했고, 오후 2시부터는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주관하는 대선 후보 초청 강연회에 참석했다. 백 씨는 지난 7월 이 후보가 대구 전태일 생거지를 방문할 당시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쓴 피켓을 들어 눈길을 끈 인물이다. (관련기사=이재명 만나는 대구 청년, “대구 최저임금 문제 이야기해보고 싶다”(‘21.11.06))
이날 백 씨와 이 후보 간 점심 식사는 이 후보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 백 씨는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쓴 피켓을 마찬가지로 들고나와 이 후보를 맞았다. 이 후보는 백 씨와 식사 자리에서 “전에 열사 생가에 왔을 때 이 피켓을 보고 뭐랄까요. 짜릿하다고 그럴까? 그런 느낌을 가졌다”며 “전태일 열사가 원래 ‘대학생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 후보는 “우리 명수 씨는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제가 친구는 해줄 수 있는데 대통령 친구가 될지는 알 수가 없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씨는 “예, 꼭 대통령 친구가 되어주길 바라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경북대학교 정외과 초청 강연에서 이 후보는 당대 청년들이 처한 상황을 ‘좁은 울타리 안에서 극렬한 생존 경쟁을 하고, 분열, 대립, 갈등하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 해결책으로 울타리를 넓히는 것과 울타리 안에서 경쟁을 공정하게 만드는 것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경쟁이 경쟁이 아니라 전쟁이 되어버렸고, 친구가 적이 되어버렸다”며 “경쟁이 격화되고 공정에 대한 열망도 커지면서 불공정에 대한 불만이 분노가 되어버렸다. 좁은 울타리 안에서 극렬한 생존 경쟁을 하고 분열, 대립, 갈등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책은 두 가지”라며 “좁은 울타리 안에서 경쟁을 최대한 공정하게 하고, 룰이 제대로 지켜지게 하는 것이다. 이것보다 중요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다. 우리가 가진 테두리를 넓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강연이 끝나고 기자들과 잠시 만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고, “대구·경북도 정치적 편향이 아니라 우리 대구·경북 국민들 삶 개선하고 실적 낼 게 누군지 판단하면 저에 대한 지지가 상당 정도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영남 국민들께서 매우 합리적이고 정치의식 수준이 높기 때문에 진짜 대구·경북 발전에 도움되고 국민들 삶 개선하는데 누가 더 실력 있을지 더 성과 낼지에 더 관심 높을거라 생각한다”며 “열심히 저의 역량을 설명드리고 대구·경북 위해 할 수 있는 일 찾아서 최선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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