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 4개 분회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경북대병원분회,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분회, 칠곡가톨릭대학교병원분회,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민들레분회가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대치과병원분회와 동산의료원분회도 교섭이 진행 중으로 조정 신청이 추가될 수도 있다.
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을 겪었지만, 의료 및 노동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인력 충원, 간호당 1인당 환자수 법제화 ▲정규직 전환자 처우개선(임금격차 해소)▲교대근무자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병원별로 주요 요구안을 살펴보면, 경북대병원분회는 인력 충원 문제로 조정 종료일은 내달 9일이다. 이들은 “최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듯이 경북대병원 신규 간호사의 노동강도가 높고 수습기간이 길어 퇴사율이 높다”며 “본원 2년 내 퇴사자 비율이 73.2%, 칠곡 분원이 82.4%로 전국 국립대병원 가운데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의료연대는 “‘간호사 1당 환자 7명’을 통해 간호사 노동 강도를 줄이고, 환자가 더 나은 의료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분회는 ▲출입문 통제 직원 동원 중단 ▲환자이송 업무 외주화 방침 철회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정 종료일는 내달 5일이다. 이들은 “대구지역 다른 병원은 방역지침에 따라 출입문 통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신규 채용했지만, 우리 병원은 2년 가까이 기존 노동자에게 추가 업무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돌아가며 했다”며 “전국 사립대병원은 3%이상 임금인상과 코로나 격려금을 지급했지만, 우리는 임금이 동결된 상태”라고 말했다.
28일 조정 종료을 두고 조정 회의가 진행 중인 칠곡가톨릭대학교병원분회는 ▲임금인상 ▲육아휴직 시 급여보장 ▲병가 사용 보장 등을 요구한다. 이들은 “병가 시 임금 보장이 안되기 때문에 아파도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2020년 5일 이상 병가 사용 건수가 7건, 2021년은 1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민들레분회는 주차, 경비, 미화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올해 결성한 노조다. 첫 임금 협상과 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 교섭이 이뤄지고 있으며, 조정 종료일은 내달 4일이다. 이들은 용업업체 계약 만료 후에도 고용 승계와 함께 업무 외 무료 노동 등을 하지 않도록 요구한다.
현지현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 정책국장은 “구체적 일정은 논의 중이라 확정되지 않았다. 내달 초 분회별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11일 의료연대 차원에서 파업을 하고,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분회는 11월 10일경 파업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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